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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25


2006년 5월 중순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때는 새벽 1시 쯤이였습니다

머리가 덥수룩한 지저분한 소녀가 들어오더니

"자리 하나만 줘요" 해서 저는 최대한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 줬습니다

그런데 컴퓨터를 켜지도 않고 앉아 있더군요

설마 켜는 방법을 모르는가?  

"저기  켜는 방법을 모르니?"

이랬습니다. 그랬더니 그 소녀는

"카운터에서 열심히 일하는 거 보니까 되게 멋지다"

그랬습니다.

그 소녀는 제가 컴퓨터에 열중하는 모습이 너무 멋진 것 같아 보였던거죠.

저는 컴퓨터를 켜드리고 더 킹오브 파이터즈 2003을 깔아 줬죠

한참 재미 있게 하는 것 같더니 또 뭔가 필요한지 저를 호출 했습니다

그래서 가봤더니. 포포루를 켜놓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걸 좀 꺼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 팝업을 꺼주고 다시 게임을 실행 시켜 줬습니다

한 두시간 지났나?

저도 이제 알바 끝나고 집으로 가야 될 시간이 됐죠

그런데 이 소녀가 끝까지  안 가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옆에 앉아서 물어보니

"왜 집에 안가는 건데??"

그랬더니 소녀 왈.

" 우리집에 아무도 없어 나혼자 뿐이야"

가족이 아무도 알아 주지 못하는 슬픔...

그것 때문에 아무래도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있게 해 줬습니다

그래서 야간수당까지 얻어서 해 줬습니다

할 수 없어 그냥 저희 집으로 가자고 한 뒤에

택시로 데리고 와서 내 방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한 눈으로 "여기가 자기 방이야?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차마 " 그래. 내방이야" 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지금은...

나하고 결혼에 골인하여 같이 살고 있습니다

가족들도 싫지 않은듯 쉽게 허락 해 줬습니다

지금은 저한테 자기야~ 하며 닭살 멘트를 날립니다

뭐 주민등록증도 새로 만들어 주고 해서 이제는 완전히 우리집 식구가 됐죠

피시방이 만들어준 뭐 일종의 인연이라고 할까요??

어쨌든 그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아기는 다행히 저번 3월달에 무사히 낳아서

지금은 애 엄마가 되있습니다.

그리고 애 키우기 너무 힘들어요~~ㅜ.ㅜ










댓글 '2'

moinus

2007.03.06 23:22:46

아이랑 결혼을.. 헥

2008.11.26 00:09:20

지금너몇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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