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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25

어긋난 만남

조회 수 951 추천 수 0 2006.02.27 04:54:07


그녀는 어느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습니다.



바로 위의 언니가 견디다 못해 가출을 했을 만큼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집을 떠난 지 4년이 되도록 소식이 없는 언니를 생각하며, 어머니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한숨을 내쉬셨습니다.



그녀도 도무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 열여섯 살의 소녀는 어느 날



보따리 하나만 들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봉제공장에 취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잦은 철야 근무는 너무도 벅찼고, 그에 비해 봉급은 너무도

적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한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귀가 솔깃한 그녀는, 공장을 그만두고 그 아주머니를 따라나섰습니다.



그러나 그 아주머니가 그녀를 안내한 곳은 청량리의 윤락가였습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이 캄캄해지고, 가슴이 뛰고, 두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이미 그 곳을 뛰쳐나갈 용기나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사이로, 어머니의 얼굴이 어른 거렸습니다.



고개를 떨군 채 포주를 따라, 그곳 식구들이 모여 있는 방

으로 들어갔습니다.



10여 명의 식구들과 어색한 눈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 순간 그녀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4년 전 가출했던 언니가 짙은 화장을 한 모습으로

한 구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조회수 : 20260


글쓴이 : 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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