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즐거움 Tooli의 고전게임 - 툴리의 고전게임
회원가입로그인사이트 소개즐겨찾기 추가
  • SNS로그인
  • 일반로그인

수다방

전체 글 보기공지사항자주묻는질문요청&질문자유게시판가입인사게임팁&공략내가쓴리뷰매뉴얼업로드게임동영상지식&노하우삶을바꾸는글감동글모음공포글모음명언모음회원사진첩접속자현황회원활동순위Tooli토론방추천사이트출석체크방명록


클릭하여 쿠팡 방문하고 50 툴리 포인트 받기
2시간에 1회씩 획득 가능

글 수 325

다시새긴 믿음

조회 수 968 추천 수 0 2006.02.27 05:02:54


퇴근길, 지하철 역 입구 한 귀퉁이에 몸을 비스듬히 기댄 채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청년을 보았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그 청년의 모습



이 너무 힘들어 보여 다가가 물었다.





“학생, 어디 아픈 데 있어요?”



“저…. 팔 한 쪽을 삔 것 같아요.”





청년은 고통스런 표정으로 한 쪽 팔을 움켜쥐고 있었다. 나는 얼른 병



원엘 가지 왜 여기 있느냐고 물었다. 청년은 내 말을 듣고 잠시 머뭇



거리다 딱한 사정을 털어놓았다. 지방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올라왔



는데 일이 잘 되지 않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팔마저 다친 데다 붐



비는 지하철에서 지갑마저 도난당했다고 했다.





나는 친구 말만 믿고 서울로 올라온 청년도 그렇지만, 시골 청년의 지



갑마저 털어가는 서울 인심이 더욱 미웠다. 청년의 잔뜩 움츠린 모습



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팠다. 무엇보다 그 청년에게 도움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지갑을 열었다.





차비 하라며 1만 원을 주었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밥도 굶었을



것 같고 팔도 치료받아야 할 것 같아 3만 원을 더 꺼냈다. 청년은 몹



시 죄송해하면서 연락처를 알려주면 내려가는 즉시 돈을 부치겠다고



말했다.





나는 돈보다도 청년의 자존심을 생각해서 전화번호를 일러주고, 조심



해서 돌아가라고 당부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청년은 사흘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었다.





그 날 밤 나는 몹시 속이 상했다. 무엇보다 사람을 믿었던 내가 바보



같았고 다시는 그런 사람을 만나도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지 못할



것 같았다.





청년이 내게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 때문에 불을 끄고 누워서도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게다가 우리 아이들에게 길거리에서 어려운 사



람을 만나도 절대 도와주지 말라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아 마음은



더욱 무겁고 답답했다. 그런 낌새를 눈치챘는지 남편이 내게 물었다.





“당신 무슨 일이야?”





평소 남편은 쩨쩨하다 싶을 정도로 알뜰했다. 아무리 밖에서 늦는 일



이 있더라도 외식 한 번 하는 법이 없다. 그런 남편이라는 것을 알기



에 나는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에게 4만 원을 주었다는 말을 도저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남편은 내게 집요하게 물었고 나는 할 수 없이 모



든 것을 털어놓았다. 예상대로 남편은 “잊어 버려!”라고 하더니 자



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다음날 아침, 남편은 일찍 출근했는지 집 안이 조용했다. 나는 출근



준비를 하다 화장대 위에 만 원짜리 지폐 몇 장이 놓여 있는 걸발견했



다. 모두 4만 원이었다. 그리고 낯익은 글씨로 이렇게 씌어 있었다.





‘여보, 난 그까짓 4만 원보다 그 일로 당신이 천사 같은 마음씨를 잃



어버릴까 봐 더 안타까워. 자, 이 돈은 당신의 따스한 마음씨를 되찾



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청년을 대신해서 내가 갚는 거야.


  


  


조회수 : 17561


글쓴이 : 김은선 님


관련 URL :


기타 사항 :


  




  • 2
  • 건의합니다. [11]
  • 2006-02-23 04:41
  • 3
  • 안녕하세요^^ [4]
  • 2006-02-22 15:04
  • 5
  • 가수 유승준 노래中 [4]
  • 2006-04-02 16:31
  • 6
  • 모든 일
  • 2006-04-02 16:29
  • 7
  • 친구
  • 2006-03-29 11:35
  • 8
  • 2006-03-29 11:32
  • 9
  • 경영자와 디자인
  • 2006-03-29 11:31
  • 이 게시물에는 아직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 보세요 :)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감동적인글 가슴이 따듯해지는 이야기를 올리는 곳입니다. [2] 툴리 2006.02.01 18929
    325 어떤 블로거가 자살 전 쓴 글들 file [2] 엠에이 2015.11.18 721
    324 7년9개월 file [1] 엠에이 2015.10.21 447
    323 생일선물 받고 울어버린 여중생 file 엠에이 2015.09.28 680
    322 기무라 타쿠야로 인해 인생이 바뀐 사람들 file 엠에이 2015.07.25 442
    321 2007년 5.18 기념 서울 청소년 백일장 대상 작품 file 엠에이 2015.07.23 435
    320 죽어가던 물고기 한마리 file 엠에이 2015.07.15 426
    319 결혼식에서 장인이 사위에게 해준 말 file 엠에이 2015.07.13 849
    318 결혼 전 커플들이 해볼만한 것 file 엠에이 2015.06.29 521
    317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프러포즈 file 엠에이 2015.06.22 425
    316 장애를 지닌 인형 file [1] 엠에이 2015.05.28 377
    315 불과 물의 사랑 이야기 file [1] 태풍vs허리케인 2015.04.22 506
    314 먹지 않고 배부른 법 file 엠에이 2015.04.14 425
    313 10년 만에 게임 속에서 아버지를 만났다 file 엠에이 2015.04.08 436
    312 어른들은 힘들 때 누구한테 의지하나요? file 엠에이 2015.04.08 423
    311 어느 세탁소의 사과문 file 엠에이 2015.04.05 461
    310 어느 커피숍 화장실에서 울컥 file 엠에이 2014.12.29 544
    309 친구 라는건...(Real Story) Gray 2014.12.28 637
    308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값진 시계 file 엠에이 2014.12.18 481
    307 VIP 메뉴판 file [1] 엠에이 2014.12.03 511
    306 사과 좀 깎아 주세요 file 엠에이 2014.11.30 518
    사이트소개광고문의제휴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사이트맵

    익명 커뮤니티 원팡 - www.onep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