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여 쿠팡 방문하고 50 툴리 포인트 받기
2시간에 1회씩 획득 가능
글 수 325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눈은 늘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있었고 귀는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위해 열려 있었다.
남자는 한 나라의 왕이었다. 그의 한 마디에 나라안의 모든 것들이 고개를 숙였다.
여자는 왕비였다.천하를 호령하는 왕도 거역할 수 없을 만큼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 * *
둘은 신도 시기할 만큼 서로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랐다. 어느날 왕비는 왕에게 네 가지 약속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약속은 만약 자신이 죽으면 아름다운 무덤을 지어줄
것과, 재혼할 것, 아이들을 잘 돌봐 줄 것, 그리고 매년 자신이 죽은 날 무덤에 찾아와 줄 것이었다.
19년 동안, 열 세명의 아이를 낳을 때까지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였다. 하지만 그 행복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었다. 열 네 번째 아이를 낳다 왕비가 숨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 * *
왕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왕비가 죽은지 몇 달만에 머리와 수염이 하얗게 세어 버릴 정도였다.
이내 그는 그 절망만큼 대단한 결심을 했다.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어 달라는 왕비의 소원을 들어 주기로 작정한 것이다. 남다른 심미안을 지닌 건축왕이었던 왕은 전세계에서 뛰어난 건축가와 석공들, 그리고 질 좋은 흰 대리석을 끌어모아 강변에 무덤을 짓기 시작했다.
* * *
사랑보다 위대한 힘은 없었다. 왕은 22년 동안 오직 왕비의 무덤을 짓는데 몰두했다. 매일매일 무수한 백성들이 등에 채찍을 맞으며 돌을 나르고 벽을 쌓았다.
왕의 기대가 충족되어 갈수록 백성들의 허리는 휘어갔다. 마침내 왕비의 무덤이 완성되었다.
그런 아름다움이 또다시 생기는 것을 원치 않던 왕은 무덤 건축에 참가했던 건축가들의 손목을 모두 잘라 버렸다.
* * *
정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이 완성되었다.
아니 무덤이라기 보다는 궁전이었다. 둥근 풍선 같은 돔이 건물을 들어올려 마치 금방이라도 하늘에 날아오를 듯한 눈처럼 흰 대리석 궁전, 벽에는 온갖 신비로운 문양들이 조가되었다. 앞에 놓인 연못에는 늘 궁전의 그림자가 어렸고, 꽃과 나무들이 무성한 정원에는 새들의 지저귐이 끊이지 않았다.
조회수 : 9170
글쓴이 : 펀글
관련 URL :
기타 사항 :
그들의 눈은 늘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있었고 귀는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위해 열려 있었다.
남자는 한 나라의 왕이었다. 그의 한 마디에 나라안의 모든 것들이 고개를 숙였다.
여자는 왕비였다.천하를 호령하는 왕도 거역할 수 없을 만큼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 * *
둘은 신도 시기할 만큼 서로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랐다. 어느날 왕비는 왕에게 네 가지 약속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약속은 만약 자신이 죽으면 아름다운 무덤을 지어줄
것과, 재혼할 것, 아이들을 잘 돌봐 줄 것, 그리고 매년 자신이 죽은 날 무덤에 찾아와 줄 것이었다.
19년 동안, 열 세명의 아이를 낳을 때까지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였다. 하지만 그 행복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었다. 열 네 번째 아이를 낳다 왕비가 숨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 * *
왕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왕비가 죽은지 몇 달만에 머리와 수염이 하얗게 세어 버릴 정도였다.
이내 그는 그 절망만큼 대단한 결심을 했다.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어 달라는 왕비의 소원을 들어 주기로 작정한 것이다. 남다른 심미안을 지닌 건축왕이었던 왕은 전세계에서 뛰어난 건축가와 석공들, 그리고 질 좋은 흰 대리석을 끌어모아 강변에 무덤을 짓기 시작했다.
* * *
사랑보다 위대한 힘은 없었다. 왕은 22년 동안 오직 왕비의 무덤을 짓는데 몰두했다. 매일매일 무수한 백성들이 등에 채찍을 맞으며 돌을 나르고 벽을 쌓았다.
왕의 기대가 충족되어 갈수록 백성들의 허리는 휘어갔다. 마침내 왕비의 무덤이 완성되었다.
그런 아름다움이 또다시 생기는 것을 원치 않던 왕은 무덤 건축에 참가했던 건축가들의 손목을 모두 잘라 버렸다.
* * *
정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이 완성되었다.
아니 무덤이라기 보다는 궁전이었다. 둥근 풍선 같은 돔이 건물을 들어올려 마치 금방이라도 하늘에 날아오를 듯한 눈처럼 흰 대리석 궁전, 벽에는 온갖 신비로운 문양들이 조가되었다. 앞에 놓인 연못에는 늘 궁전의 그림자가 어렸고, 꽃과 나무들이 무성한 정원에는 새들의 지저귐이 끊이지 않았다.
조회수 : 9170
글쓴이 : 펀글
관련 URL :
기타 사항 :
이 게시물에는 아직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