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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25

해바라기 사랑

조회 수 2006 추천 수 0 2006.03.23 09:15:59


해바라기는 그게 운명이었어요
그저 해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죠.

그렇게 해바라기의 사랑은 운명이었어요.
그건 그들의 거부할 수 없는 정해진 운명이었기에..
그들은 거기에 복종했죠.

해바라기의 소원은.
해를 한번만 만져보고 싶다는 것이었죠.

그렇지만 해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높이 있었기에..
해바라기는 그저 안타까웠구요.

계속해서 해바라기는 자기의 키를 키워나갔어요
바람이 불면 꺾일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해바라기에는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 보다는
해에게 좀 더 가까이 있고자 하는 바램이 더 간절했으니까요.

그렇게 자꾸만 손 내미는 해바라기를
해는 그저 물끄러니 쳐다만 보았죠.

해바라기는 그런 해가 원망스러웠지만..
너무나 사랑하기에 계속해서 그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구요.

그렇게 살아오던 해바라기도
기다림에 지쳐서 너무 긴 기다림에 지쳐서..
고개를 숙이고 맙니다.

그러고는 그 길었던 기다림을 마감하면서
해바라기는 해바라기의 생애를 마감하구요.

그렇지만 해바라기는
죽으면서까지 해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해를 사랑해서 그 기다림으로 인해
까맣게 타버린 동그란 마음들을 남기고 죽었죠.

그 마음들의 조각들은
그들의 운명에 따라서 또 다시 해를 향한 기다림의
사랑을 할 거구요.

그게 해바라기의 운명입니다.

끊임없는 기다림


  


  


조회수 : 16940


글쓴이 : 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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