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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25

버스기사 이야기

조회 수 1943 추천 수 0 2006.08.04 18:52:20
이중호 URL 복사하기 - 


버스기사 이야기


어느 산 비탈길을 위험스레 달리던 버스가 있었다.

그런데 이 길은 비탈길인데다
찻길 바로 옆은 가파르고 높은 벼랑이었다.

버스안에는 많은 관광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길이 너무나도 가파르고 비탈져서 빠른 속도로
산 목적지를 향해 내려가고 있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한 30여미터쯤 앞에서 대여섯살난 어린아이가
버스를 등지고 걸어가고 있었다.

운전사는 클락션을 울렸다.

하지만 그 아이는 무엇엔가 정신이 팔린듯
버스를 피할 생도 하지 않은채
계속해서 버스가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순간,,,, 운전사는 당황을 할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여기서 급정거를 해버리면 이 비탈길에서 버스는
균형을 잃어 길 옆 벼랑으로 떨어질 것은 당연했고...

그렇다고 그냥 직진하자니 저 앞의 어린아이가
죽음을 당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었다.

운전사는 지금 이 눈 깜짝할사이에
엄청난 선택을 해야만 했고...
짧은시간동안 많은 생각들이 스치며 지나갔다.

그리고 잠시후 운전기사는 결심을 한 듯 버스를
그대로 아이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비록 저 어린아이를 희생하지만 이 버스안에 있는
이 많은 승객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운전사는 눈을 꼭 감고 그냥 나갈 수밖에 없었다.

잠시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는 빠른 속도로
그 아이를 치고는 한참을 더 가서야
버스를 세울수가 있었다.

승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고..
차에 치어 목숨을 잃은 어린아이를 본 승객들은

운전사에게 원망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며
따지듯이 이렇게 말했다.

"살인자!..악마!...당신은 살인자야!..."

승객들은 자기들을 위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운전사의 마음을 알면서도 싸늘하게 식어버린

차가운 어린아이의 얼굴을 보며
운전사를 한 없이 원망했다.

운전사는 어린아이의 시체를 꼭 끌어 안으며
하늘을 향해 통곡을 했다.

그리고 잠시후 운전사는 이렇게 말했다.


미안하다..아들아...
듣지도 못하는 너에게 이애비가...
너무나도 몹쓸짓을 하고 말았구나.
정말로 미안하구나....아...들...아..."

그리고 운전사는 아들을 품에 안고
한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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