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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서 벗어나는 법

조회 수 801 추천 수 1 2014.07.14 19:13:08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법


옛날에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사람이 살았다. 나이가 들면서 그 도가 심해져서 결혼 후에는 스스로 숟가락을 뜨는 법조차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인이 부친상을 당해 보름가량을 먼 친정집에 다녀와야 할 일이 닥쳤다. 남편을 혼자 두고 떠나야 할 부인으로서는 여간 걱정이 아니었다. 결국 생각 끝에 작은 주먹밥을 만들어 남편의 몸 구석구석에 붙여 놓았다. 배가 고프면 먹기 좋게 떼어 먹으라는 배려였다. 그리고 장례를 치르고 돌아왔는데 게으름뱅이 남편은 어떻게 되었을까? 세상에! 입 주변에 있는 밥풀대기만 혀로 떼어 먹고 다른 곳의 주먹밥은 그대로 남겨둔 채 죽어 있었다고 한다.



맹목적 부지런함 vs 소신형 게으름



오늘은 좀 우스개 소리로 칼럼을 시작해 보았다. 정말 이정도로 게으른 사람이 있었을 리는 없겠지만 게으름에 대한 경고와 고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계속 되어 왔다. 인간의 7가지 죄악 가운데에 ‘나태’가 포함도 되었었고 지금도 게으름은 죄악시 되고 있다. ‘아침형 인간’과 같은 맹목적 부지런함이 부추겨지는 가운데 이런 추세에 대해 반기를 들며 ‘느림의 미학’을 설파하는 ‘소신형 게으름’도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본질적으로는 부지런한 사람에 다름 아니며 병적인 게으름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위안이 되지 못한다.



게으름의 세 가지 유형



심한 게으름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왜 그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까?

첫째, 완벽주의형(우유부단형) 게으름증을 꼽을 수 있다. 대개 이들은 자신들의 성향 때문에 아주 치밀한 계획을 세우거나 세부적인 준비에만 급급하다가 시간을 다 허비한다. 겉으로는 늘 바빠 보이지만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더 시급한지를 구분하지 못한다. 당장 시험공부 를 시작해야 하는데 그 와중에 꼼꼼하게 책상정리하고 다양한 색연필로 멋있는 시간계획표 짜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이다.



둘째, 자기회의형 게으름증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늘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스스로를 비난하기 때문에 망설이고 미루는데 능하다. “자기회의-불안-미룸-불완전합리화(다음에는 좀 더 준비해서 꼭 해야지!)-자기비난” 이라는 악순환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셋째, 수동공격형 게으름증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이 의존하고 있는 대상(예: 부모)에 대한 반감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거나 승화시키지 못하고 늘 수동적으로 표현한다. 겉으로는 공손한 것처럼 보이지만 요구되어지는 일에 대해 늘 꾸물거리고 비능률적으로 행동하는 식으로 무의식적인 공격성을 표현한다. 불행하게도 자신의 인생을 서서히 실패로 몰아감으로써 상대를 화나게 하고 상대의 삶도 파괴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위의 유형에 비하면 오히려 태연해 보인다.



게으름은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은 게으르다는 것이 움직이는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런 물음과 생각 없이 일상적인 생활을 바쁘게 사는 것도 삶에 대한 근본적인 게으름이다. 무릇 게으름이란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일부터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게으름을 여유라는 말로 위장하지 말아야 한다. 의외로 구분은 쉽다. 게으름은 후회를 주지만 여유는 풍요로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게으름을 벗어나기 위한 7가지 법칙



짧은 칼럼에서 자세한 내용을 다루기는 어렵지만 게으름을 벗어나는 큰 원칙을 소개한다.



1. 내 삶의 쓰임을 알아야 한다. 게으름에 대한 가장 확실한 처방은 ‘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왜 해야 하는가!’를 발견하는데 있다. ‘내 안의 나’를 만나야 하고 ‘내가 원하는 나’를 알아야 목표가 생기는 법이고 그에 따라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절실히 알 수 있게 된다.

2. 자기 통제력이 약하다면 자기외적 통제력을 강화해야 한다. 하지 않으면 안 되게 강제성을 동원하라는 것이다. 학원이나 클럽을 등록하거나 내기를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언을 하는 방식 등이다.

3. 자극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좋은 경쟁상대를 만들어라. 긍정적인 동기를 부추겨줄 수 있는 좋은 친구와 라이벌을 가까이 하고 있을수록 좋다.

4. 해낼 수 있고 짧은 기간의 계획부터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루었다면 충분히 보상하라. 우스운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예를 들면 3일 동안의 계획을 세우고 작심삼일 하라. 그리고 자축하고 나서 또 새로운 3일의 계획을 세워라.

5. 육체적으로 피로한 사람은 늘 정신적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달고 다닌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맞는 이야기이다. 운동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천연의 보약이다.

6. 일의 경중과 완급을 구분하라. 중요한 것부터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모든 일에 부지런한 사람은 없다. 부지런한 부분이 있고 게으른 부분이 있다. 명심하라! 모든 일에 부지런하려고 하는 순간 당신은 게을러지고 만다.

7.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주고 구체적인 질문이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 ‘난 왜 운동을 못할까?’라는 질문 대신에 ‘체중을 5KG 정도 빼려면 하루에 얼마를 운동해야 하고 몇 칼로리 정도로 식사량을 조절해야 하지?’와 같이 구체적인 질문을 해야 실천적인 답이 나온다.



노력은 이자를 낳지만 게으름은 연체료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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