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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 제 2장, 어두움과 밝음.

조회 수 7644 추천 수 0 2009.09.17 16:45:36


나는 러시아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조용히 잠을 잤다. 분명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이. 이 넓은 지구는 책과 사진으로만은 절대

 

알수없는 그런 새로운 모습이 보일것이라고 생각한다. 늦게나마,

 

아니 이미 시기가 지난지도 모른다. 나의 머리속에는 지구 어떤곳

 

이던지 무엇을 어떻게 하는, 문화와 전통, 생활 등의 지식들이 머리

 

곳곳을 차지하고있었다. 이제와서 새로운 광경을 본다해도 무엇이

 

달라질지 정확히 말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 잠을 잔지

 

2시간~ 3시간 정도가 흐를 무렵이였다. 눈을 떴을때는 이미 스튜어

 

디스의 눈빛은 흔들리고있었다. 진정하라는 방송은 들리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판단할수없는 상황이였다. 어째서 나는 이렇게

 

운이 안 따라주는것일까. 정녕 여기서 죽는 수 밖에 없는것일까??

 

저 바다 한 가운데에 떨어져서?? 어쨌던 그 이후로는 자세히 알 수

 

없게되었다. 비행기는 이미 온데간데 없고 나는 드넓은 초원 위에

 

피투성이가 되어 떨어져있을 뿐이였다. 이곳은 넓다.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 사진에서 보던 그런 초록빛 초원이 아니다. 여기는

 

내가 본 풍경 중 가장 넓고도 마음이 트이는 곳 일 것이다. 이곳은.

 

푸른빛이다. 바람은 많이 불지만 춥지는 않았다. 따사로운 바람이

 

수많은 잔디를 훑고 지나간다. 이 잔디는 내 머리속에 인식되어있지

 

않다. 즉, 모르는 식물이다. 여하튼 여기는 정말 기분좋은 곳이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들이 아니였다.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나는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내 몸의 상처는 점점 나의 의식을

 

흐릿하게 지워만 가고있었다. 이내 나는 또 한번 정신을 잃었다.

 

머리가 아팠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는 아까보다 짧은 시간 안에

 

눈을 뜬것 같다. 머리는 지끈거렸지만 공기는 맑고 신선했다. 아마도

 

내 생에서는 가장 시원하고 프레쉬한 공기일 것이다. 일어나자 마자

 

나는 살아있다는것에대해 무척 기뻐했고, 나를 이 양 우리 처넣은

 

고마운 분을 뵙고싶었다. 내 상처도 긴급이지만 치료정도는 되있었다.

 

주위는 조용했다. 땅에 양털은 많았지만 양은 없었다. 아마 주인은

 

양치기 인 것 같다. 일단 나는 양 우리에서 나왔다. 풍경은 아까와 비슷

 

했다. 이곳은 좋았다. 이 양우리가 있는 곳은 드넓은 초원의 언덕부분에

 

있었고, 아래쪽으로는 맑은 여울이 흐르고있었다. 우리 옆에는 빈약해

 

보이지만 훌륭하게 지은 오두막집이 있다. 동화같은 풍경. 약간 떨어진

 

곳에 어느 목동과 떼지어 물을 마시는 양들이 조그맣게 보였다.

 

주인은 뭔가 느낀것일까. 내가 있는 쪽을 돌아보앗다. 나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팔은 아팠지만서도.

 

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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