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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CRAFT- 제 2 장 9화 부임

조회 수 12556 추천 수 0 2009.11.04 19:04:32


 

 “어렵게 구한 통조림이야, 하나 먹어.”

 

 앨런이 짐의 막사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안과 제임스가 앨런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해주었다.

앨런은 멩스크에게 맞은 곳이 많이 부어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안전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터라 맘이 편안했다.


 “콩 통조림?”


 앨런이 안에게 웃으며 물었다.


 “콩 통조림도 통조림은 통조림이야.”


 안이 키득거렸다.

 이어서 제임스가 약을 몇 통 가지고 들어와 막사 안에 풀어놓았다.


 “이 정도 약이면 금방 상처가 아물 거야.”

 “아, 고마워.”


 앨런이 숟가락으로 콩 통조림에서 콩을 꺼내 먹으며 말했다.


 “그리고 우리 대원들과는 조금 있다가 인사하도록 해. 네 계급이 중위니깐 우리 부대원들 중에서는

  네가 짐 사령관님 다음이야.”

 

 제임스가 말했다.

 그러자, 안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냐, 티미 대위가 있잖아.”

 “티미도 저번에 멩스크 임무 수행 중에 전사했어.”


 제임스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오, 그렇군.”


 안이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짐의 계급이 원래 대령 아냐?”


 앨런이 물었다.

 그러자 둘 다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래, 대령이지만 우리에겐 사령관님이지.”

 “대령인데 부하들 계급이 대부분 중위 이하라고? 도망칠 때 1개 대대병력이 도망친 줄 알았는데?”


 앨런이 다시 물었다. 그러자 안과 제임스가 서로의 얼굴을 한번 마주보곤 대답했다.


 “그래, 맞아, 원래는 보네체스키, 토시로, 윌슨 등 많았는데……대부분 멩스크가 내린 임무를 하다가 전사했어.

 사병들에게 내릴 수도 있는 명령이긴 했지만 멩스크가 일개 사병이 아닌 사관들이 임무를 수행하길 바랐어.”

 “우리 생각인데 녀석은 일부러 우리 측 사관들의 수를 줄이려는 것 같아. 우리 측 사병들의 숫자 역시 멩스크의

 부대에 포함되면 꽤 커질 테고, 어차피 짐은 임무 때문에 자주 여길 떠나고, 남은 병사들은 멩스크의 연설을 자주

 들으니까……같이 남아서 사병들을 다독일 사관들이 없다면……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지?”


 앨런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 놈은 개자식이 틀림없어.”


 앨런의 말에 안과 제임스가 포복절도하며 웃어대었다.


 “하하, 그래, 하여튼 지금 이 대화는 우리끼리만 아는 걸로 하자고,

  통조림 다 먹고 나면 막사 밖에 있는 보급창 근처로 나와 거기서 대원들이 널 환영해줄려고 기다리고 있어.”


 안이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보급창 근처에서 날?”

 “그래, 먹고 나와.”


 안과 제임스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곤 천천히 먹고 나오라며 막사에서 나갔다.


 “하아, 또 시작인가?”

  

 앨런이 한숨을 내쉬며 통조림을 바라보았다.

 

  





 “이 친구가 바로 요번에 새로 우리 부대에 들어온 베리언 중위다.”


 짐이 캔 맥주를 손에 들고 이리저리 흔들며 앨런을 소개했다.


 “전쟁 경험이 많고 죄수 출신이므로 자네들과도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그 악명 높은 반란군 공동 진압부 소속 이었으니 앨런의 지시 역시 잘 따라주기 바란다.”


 짐이 웃으며 말하자 병사들 역시 환호성으로 앨런을 맞이해주었다.


 “앨런, 한 마디 하게.”


 짐이 앨런에게 말했다.

 앨런이 머쓱해하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아, 예.”


 앨런이 병사들을 응시하자 병사들 역시 조용히 앨런을 바라보았다.


 “짐 레이너 만세!”


 앨런이 호탕하게 웃으며 외쳤다.

 그러자 병사들도 같이 짐 레이너 만세를 따라 외쳤다.

 보급창 근처에서 열린 술판은 곧 수많은 병사가 길바닥에 쓰러져 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들었다.

 그 유명한 짐 레이너 마저도 술에 취해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흐아, 이거 맥주가 좀 오래된 건가? 으하하!”


 앨런은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다른 병사들과 달리 짐 레이너 옆에서 장단만 맞춰주고 있었다. 


 “하하, 상한 건가요?”

 “사령관님, 곧 모래폭풍이 이 지역을 지나갈테니 어서 일어나서 자는 애들 좀 깨워주시죠.”


 제임스가 술에 취해 쓰러져있던 안을 부축하며 짐에게 말했다.


 “아, 그래? 난 한번 쯤 모래 속에 묻혀보고 싶었어.”


 짐이 술기운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아무래도 사령관님께서는 본인 추스르기도 힘든 상태인 것 같은데?”


 앨런이 제임스에게 말했다.

 그러자 제임스가 씨익하며 웃어보였다.


 “그런 것 같군, 나 좀 도와줘.”

 “그래.”


 앨런이 제임스와 같이 안을 부축하고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막사 안에 있는 침대에 안을 눕히고 나온 앨런과 제임스는 곧 바로 밖에 있는 병사들 한 명 한 명을 막사로 데리고 들어가 눕혔다.

이어서 아직도 노래를 흥얼거리는 짐을 부축하러 나왔을 땐, 짐 옆에 서있는 낯선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시죠?”


 제임스가 물었다.

 그 낯선 사람은 척 보아도 이 부대 소속이 아니었다. 왜냐면 그 자는 웬만해서는 보기 힘들다는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주황색에 긴 머리와 초록색 눈을 가진 아름다운 여성이었는데 첫 눈에 남심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과는 다르게 왠지 모를 위엄과 풍채가 느껴졌다.

게다가 지금 그녀의 손에는 1미터가 넘는 산탄총이 들려있었다.


 “대체 누구신데 무기까지 들고 여길 찾아오셨소?”


 제임스가 묵묵히 짐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대답 없이 짐 레이너를 응시하고 있었고,

앨런과 안은 뒷주머니에서 베레타를 꺼내 들었다.


 “멩스크가 보내서 왔소?”


 앨런이 묻자, 그제야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앨런과 안을 바라보았다.


 “당신들 정신 좀 차려야 할 것 같군요. 내가 아군이길 망정이지 적군이었다면 당신들의 영웅이 죽었을 테니까요.”

 “당신, 유령이로군.”


 앨런이 그녀가 착용중인 장비를 보고 말했다.


 “멩스크 친위대 소속 요원이 여길 왜 온 거지?”


 제임스가 권총을 계속 겨눈 채로 물었다.


 “난 술 취해서 바닥에 널 부러진 이 영웅의 부사관으로 임명되어 오게 된 거에요.”

 “부사관?”


 제임스가 겨눈 총을 내리며 말했다. 앨런 역시 그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멩스크가 자신의 친위대 요원을 사령관님의 부사관으로 임명했다고?”

 “뻔히 보이는 수작이로군.”


 앨런이 총을 계속 겨눈 채로 말했다.


 “요원을 붙여서 자신의 감시 하에 두겠다는 소리군.”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일단 그 총 좀 치워요. 계급도 나보다 한창 아래인 것 같은데?”

 “흥, 내가 무서워 할 것 같나?”

 “내가 알기론 짐 레이너 직속 사관들 중에는 나보다 높은 계급을 가진 자가 없어, 중위.”


 앨런이 총구를 계속 겨눈 채로 말하자, 그녀가 약간 짜증난 얼굴로 말했다.


 “중위, 총을 거둬라. 이건 명령이야.”

 “명령? 네 잘난 계급은 뭐 길래 잘도 그런 소리를....윽?”


 앨런이 그녀를 향해 욕설을 하려던 찰나에 갑자기 앨런의 시야에서 그녀가 사라졌다.

그리곤 곧 이어 앨런의 뒤에서 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빠앙……”


 그녀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곤 샷건의 총구를 앨런의 뒤통수에 바짝 갖다 대었다.


 “총을 버려라, 중위.”


 앨런은 하는 수 없이 권총을 다시 뒷주머니에 넣었다.


 “내 이름을 소개하지. 난 멩스크 친위대 소속……이었던 사라 케리건 소령이다.

내 상사가 저렇게 술에 취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정식적인 환대는 나중에 받도록 하지.

그러니 오늘 내가 찾아왔던 건 사령관에게 말하지 말라고, 알겠나?”

 

 그녀가 의기양양하게 말하며 총을 거두었다.


 “내가 왔었다는 걸 말한다면 자네들은 내게 기합 좀 받게 될 거야.”


 앨런과 제임스는 황당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뭘 그리 멍하니 쳐다보나? 어서 너희들의 상관이나 어서 막사 안으로 옮기라고, 곧 모래 폭풍이 불어온다.

 난 내일 다시 찾아 올 테니…….”


 케리건은 그렇게 말하고는 유유히 앨런과 제임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곧 이어 모래 폭풍이 불어오기 시작했고, 앨런과 제임스는 막사의 입구를 닫고 나서

오늘은 참 희한한 일이 많이 일어났노라고 수다를 떨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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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녀를 만났던 것은 행운이자 저주였다. -마샬 짐 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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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 소설의 값은 댓글 하나입니다요. 좀 주고 가시라요~~

예전 서명을 보니, 난 중2병이었던 모양이다...

  • 1
  • 흑형들의 치열한 싸움
  • 2011-06-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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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15 21:58

  • profile

    동글글이

    2009.11.04 22:48:45

    오......스타크래프트의 재해석을 보는듯한 느낌이네요 ㄲㄲ

     

    *케리건 등장이라......케리건이라면...나중에 저그되지 않나.....그러니......케리건도 재해석해 주세요!!(퍽)


    얌마

    2009.11.04 22:50:47

    재해석이라....케리건을?...우후후....그럼 케리건을 벗겨 볼....(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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