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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조각 - Prologue

조회 수 6022 추천 수 3 2009.02.06 03:33:08


일곱 개의 조각

Prologue

저벅.. 저벅..
태양도 아직 뜨지 않은 황량한 벌판을 보랏빛 망토를 두른 한 사내가 천천히 거닐고 있었다. 특별히 정해져있는 곳은 없는 듯 멀지 않은 거리를 계속 반복하는 그의 발소리를 메마른 땅이 깨어있지 않은 사방으로 흩뜨려주었다. 이따금 그 소리에 부스럭거리며 날카로운 눈초리가 그를 거쳐 갔지만 이내 그마저 사라져버렸다.
“벌써 일어나셨습니까? 시간이 이르니 조금 더 눈을 붙이시는 게 좋습니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그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했다.
“…….아피우스.”
“총사령관님께 피로가 남아 있으면 아침의 전투에 영향이 생깁니다.”
“변함없이 딱딱한 말투구나.”
그는 힘없이 아피우스라는 사내에게 힘없이 웃어 보이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사내도 조용히 다가와 약간 떨어진 채 그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신경 쓰지 말고 한숨 더 자는 게 어때? 나보단 네가 더 힘이 드는 역할이잖아?”
“그렇군요. 혼자 몸도 못 가눌 분을 지켜드리려면 아무래도 그래야겠습니다.”
“하하. 너무하잖아.”
“…….총사령관께서 이런 모습을 보이시면 병사들 사기에도 지장이 있습니다.”
“미안, 알고는 있어. 조심할게.”
가시가 돋친 말을 하면서도 아피우스도 그를 억지로 재울 생각은 없는 듯 그의 발걸음에 맞추어 주었다.
“아직 해님도 안식에서 깨어나지 않으셨는데 두 분께서는 이른 새벽부터 무엇을 하시나요?”
“…….수녀님이십니까.”
“평온하셨나요?”
어둠속에서 수녀가 살며시 미소를 띠며 인사를 건네자 두 사내도 답례를 해주었다.
“오늘도 해가 뜨면 전투가 벌어지겠네요.”
“어제 녀석들 쪽에 피해가 꽤 컸으니 먼저 싸움을 걸어올 테지요.”
수녀는 조용히 성호를 그었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네요.”
“그래야죠. 평화를 원하는 건 수녀님뿐만이 아니라 저희들도 마찬가지랍니다.”
  그가 빙그레 웃어보이자 수녀도 마주보며 웃어주었다.
“그럼 저는 먼저 돌아가 보겠습니다. 예배당을 정리해야겠네요.”
셋은 가볍게 목례를 나누고 수녀는 막사들 사이로 사라져갔다.
“…….저 수녀를 어떻게 생각해?”
“린 수녀님이라면 많은 병사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백인대장들 중에 상당수도 저분을 뵈러 예배당에 모습을 보이곤 한다고 합니다.”
“하하. 그런 것들 말고 네가 보기에 어떤지 묻는 거야.”
“친구로서 말입니까?”
“어릴 적부터 친구로 지낸 네가 보기에.”
“……. 몇 번이나 말씀드렸습니다만. 신의 여자에게 연정을 품는 건 장차 제위를 물려받으실 몸으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
“어이, 진심이야? 난 일곱 번째라고. 위로 형님만 여섯 분이나 계신데 제위라니.”
“콘스탄티누스 황제께서 고작 그런 걸로 후계자 자리를 큰형님께 맡기실 것 같습니까? 능력이나 인망이나 형님들께 없는 것들을 잔뜩 가지고 계십니다.”
“흐음……. 황제라니. 만약 그렇게 되더라도 내가 거절하고 싶은걸.”
  아피우스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숨을 깊게 내쉬었다.
“…. 알겠습니다. 그럼 그녀의 마음은 확인했습니까?”
“그건 이번 전쟁이 끝나면 확실히 하려고.”
“어렸을 적부터 한번 정하면 듣질 않으셨죠. 그럴 셈이면 대체 왜 물어보시는 겁니까.”
“아하하, 그러면 항상 넌 따라와 줬거든.”
“하아……. ‘콘스탄티누스 7세’이시니까 말이죠.”
“하여간 말은 저렇다니까 쿡쿡.”
아피우스는 슬쩍 콘스탄티누스를 흘겨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은 있고?”
“응. 사실은 얼마 전에 편지도 주고받았는걸.”
“난 완전히 장난감이로군. 대답은?”
“쓰러질 때까지 두드려야지.”
“…….뭐?”

“배치가 끝났습니다.”
“응. 수고했어. 그럼 기병대도 슬슬 움직여볼까?”
“놈들도 바보는 아닙니다. 기병대는 회전이 시작되면 몰래 움직이도록 하지요.”
“하지만 그래서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겠어?”
“뒤편으로 돌아갈 병력은 누미디아 산지의 준마들로만 구성했습니다. 그 외의 기병은
  좌측날개 끝부분에서 보병과 함께 싸우도록 할 겁니다. “
“좋아 알았어.”
  아피우스에게 보고를 받은 콘스탄티누스7세는 차분히 배치가 끝난 병사들을 향해 말머리를 돌렸다. 그의 휘하에 있는 2개 군단 병력이 이에 맞춰 일제히 경의를 표했다.
“전우 여러분. 우리는 오늘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저 야만스러운 게르만에게 우리의 나라에 발을 들여놓을 권리를 내어줄 것인가. 빛나는 전리품을 가득 안고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것인가.”
잠시 말을 멈추고 병사들의 얼굴들을 차분히 훑어보았다.
“나는 오만함과 광기에 사로잡힌 저들이 감히 우리의 용기와 의지에 도전해 왔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천년의 역사를 쌓아온 우리의 조국에 저들의 더러운 발자국을 남기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우리의 조국 로마가 저런 야만인들에게 짓밟히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는 지나치게 격양되는 것을 가라앉히듯 잠시 숨을 골랐다.
“로마의 아들들이여! 그대들의 빛나는 용기에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편을 들어주실 것이오! 오늘의 태양은 이곳에서 전우들과 함께하였으나 모레의 태양은 향기로운 아내들의 품에서 함께하기를!”
그의 출정연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격정적인 그의 언변에 매료된 백인대장들은 저마다 병사들을 독려했고, 병사들은 방패와 갑옷을 부딪치며 함성을 질렀다.
“병사들을 지나치게 고양시키신 것은 아닙니까?”
“뭐……. 지금 우리는 트리알리(나이가 많아 체력이 부족하나 참전 경험이 풍부한 병사c,d)가 절반 가까이나 되니까 조금 격양되는 편이 낫지 않을까?”
“명령하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조금 걱정도 됩니다.”
“하여간 아피우스는 걱정이 많다니까. 괜찮을 거야. 아마도.”
콘스탄티누스 7세는 슬쩍 흘겨보는 아피우스에게 슬쩍 웃어 보이며 출발하자는 손짓을 보냈다.

같은 시각, 린 수녀는 1개 대대의 수비병과 함께 숙영지에 만들어진 예배막사에서 간절히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평원에서부터 전하여지자 기도를 멈추고 밖으로 나와 전투가 벌어질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수녀님,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밖은 위험합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그보다 오늘은 나팔소리가 한층 더 크게 들리네요.”
“게르만과 저희 모두 모든 병력을 투입해서 전투를 치룰 예정이라 그렇습니다. 잘하면 오늘 전투로 상황이 끝날 수도 있을 거라 들었습니다.”
“그렇군요.……. 게르만의 병사가 우리의 두 배가 넘는다고 들었는데 괜찮을까요?”
“하하!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무 전략도 없이 숫자로 밖에 부딪칠 줄 밖에 모르는 녀석들에게 우리 로마군이 패배한다는 건 말도 안 됩니다.”
“그런가요.”
그녀도 호쾌하게 웃는 병사에게 미소로 가볍게 화답하고 계속해서 나팔소리가 들려오는 벌판의 하늘을 보며 살며시 두 손을 마주잡았다.

“본대는 맞서 싸우되 조금씩 뒤로 빠지면서 적을 끌어당기도록!”
“좌익과 우익은 조금 더 거리를 두고! 본대가 포위되지 않는 거리만 유지해!”
“기병대는 뭘 하고 있는 거야! 왜 멍청하게 보병대와 엉키어 있는 거지?! 치고 빠지길 반복하란 말이야!”
전투가 시작되자 콘스탄티누스7세는 사방에서 밀려드는 전령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지휘관들에게 답변을 받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게르만은 로마보다 두 배나 많은 병력인데다가 키나 몸집에서 월등한 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전투의 시작과 동시에 전열에 배치된 하스탈리(경험이 적고 어린병사들)들이 잔뜩 겁을 집어먹고 말았다. 그들은 제대로 칼질 한번 하지 못하고 뒷걸음치는데 바빠 본래의 진형을 계속 흩트렸고, 덕분에 계획했던 작전은 시도해볼 틈마저 나오질 않고 있었던 것이다.
“숫자가 너무 많아서 포위하기가 어렵습니다!”
“큭, 프린키패스(로마의 핵심전력으로 전투경험이 있는 20~39세의 방어중시의 방패 병사들)와 트리알리를 넓게 배치해서 좀 더 공간을 넓히라고 전해!”
“그렇게 배치했다간 중앙이 돌파당할 위험이 높습니다! 포위는 포기합시다!”
콘스탄티누스의 명령을 받은 전령이 명령을 전하러 가려는 순간 아피우스가 그의 의견에 반대를 하고 나섰다.
“뭔가 좋은 방법이라도 있는 거야?”
“우선 하스탈리들을 후미로 돌리고 프린키패스를 앞으로 보내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겁니다. 그동안 좌익에 있는 기병들을 특공대와 합류시켜서 제가 허리를 잘라보겠습니다.”
“적을 둘로 나눠 보겠다는 거로군……. 할 수 있겠어?”
“해 내겠습니다.”
“……. 알겠어, 믿지.”
전령들을 불러 여러 지시를 내린 콘스탄티누스7세가 아피우스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럼 거기에 맞춰서 생긴 틈으로 후위의 병사들을 보내도록 할게.”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만 약속해주십시오.”
“약속이라니?”
“만약에 저희가 실패하더라도 저희 때문에 전투 전체를 망치는 일은 없도록 하셔야 합니다.”
“지금 약한 소리나 하고 있을 때인가?”
아피우스는 고개를 살짝 숙여 사죄하며 뒤로 물러났다.

“숙영지 수비군은 후위대와 함께 아피우스님을 지원하라는 명령입니다!”
“알겠네! 지금 당장 후위대에 합류하지! 전황은 좀 어떤가?”
“조금 주춤했습니다만 현재 고착상태입니다. 아피우스님께서 기병대를 이끌고 적진의 중앙을 돌파하신답니다. 후위대는 그 틈으로 들어가 적 진형을 둘로 나누는 임무가 맡겨졌답니다.”
전령은 다급하게 말을 돌려 본대로 향해 돌아가고, 숙영지의 대대장은 휘하의 병사들을 급히 불러 모았다. 분주한 병사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린이 그들을 위해 짤막하게 기도를 올리려 했으나 그녀를 위한 10여명의 병사만 남겨둔 채 수비군마저 전투지로 향했다.

“기병대 집결 완료했습니다!”
좌익에 배치하고 있던 기병대가 모두 돌아오자 아피우스는 콘스탄티누스7세에게 작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 기병대의 지휘를 맡았다.
“지금부터 내 지휘에 따른다.”
“알겠습니다!”
“우리는 아군의 우측날개 뒷부분을 돌아서 적의 중앙을 뚫고 지나간다. 후위대가 우리의 뒤를 따를 것이니 뒤처지지 마라!”
아피우스와 5천의 기병대는 로마군 우측날개의 뒤편을 돌아서 게르만군대의 옆구리를 찌르고 들어갔다.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들어온 기병대의 공격에 게르만의 병사들은 대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쓰러져갔다. 게다가 게르만의 부대는 밀집대형을 기본대형으로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정면에서의 전투에는 강했으나 측면에서 들어오는 공격에 취약한 점도 크게 작용하여 로마의 기병대는 큰 저항을 받지 않고 게르만의 진형의 중심부까지 돌파해나갔다. 그러나 이때 상황이 급변했으니 바로 로마의 후위대가 미처 기병대의 돌파속도를 따라 잡지 못하여 거꾸로 포위되어버린 것이다.
“큭! 아피우스님! 저항이 너무 격렬합니다!”
“약한 소리나 하고 있을 때인가?! 입을 열 힘이 있으면 창을 한 번 더 휘둘러라!”

“아피우스님과 기병대가 적진 중앙에서 고립되었다는 소식입니다!”
“……. 후위대는?”
“전투중입니다만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내가 자네 생각을 묻던가! 전령의 직무가 뭔가!”
“죄, 죄송합니다! 기병대와 후위대 사이에 3개 대대 정도의 병력으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제가 출발할 때 즈음해서 진형을 원형으로 바꾸시는 것만 확인했습니다.”
“알았다. 내가 친위대와 직접 그리로 가겠다.”
“알겠습니다!”
“카토!”
“네! 사령관님!”
붉은 망토를 두른 사내가 그의 앞으로 나섰다.
“지금부터 나는 아피우스를 구하러 가겠다. 그동안 자네가 총 지휘를 맡게.”
“알겠습니다!”
“기본전략은 어제의 회의대로 1차 적 목표를 적의 포위, 2차적 목표를 각개격파로 유지하나 세부사항은 일임하겠네.”
“분부에 따르겠습니다!”

본래 기병은 특유의 기동성을 이용하여 공격하는 일에 적합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병의 갑옷은 보병에 비하여 가볍고 창을 주 무기로 한다. 물론 로마의 주력군인 중무장보병처럼 단검도 지니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말에서 떨어졌을 경우를 대비한 호신용이었기에 아피우스와 기병대는 적에게 포위되는 순간부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었다. 긴 창은 아군과 적군이 뒤섞인 백병전에서 거치적거리기만 하였고 몸집이 큰 말은 적의 보병에 쉬운 표적이 되었다. 그 결과 5천의 기병은 콘스탄티누스7세가 후위대와 합류할 무렵엔 벌써 3천여 기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아피우스님! 이대로 가다간 전멸입니다! “
“조금만 더 버텨라! 구원병이 올 거다! 용기를 내라!”
아피우스는 말을 버리고 적들과 뒤엉켜 싸우며 선전했으나 좀처럼 상황은 변하질 않았다. 적들과 맞닿은 자들은 아피우스처럼 말에서 내려 칼을 휘둘렀으나 얇은 가죽갑옷은 적의 공격을 버텨주지 못했고 기병대의 숫자는 줄어들기만 했다. 한 가지 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들이 있었으니 바로 죽은 말들이 일종의 울타리 역할을 해주었다는 점이다. 2천여 필의 말이 단시간에 한 곳에서 죽음을 맞이한 덕분에 생긴 행운이었다.
“아피우스! 구하러 왔다!”
전황이 팽팽하게 유지되는가 싶더니 아피우스의 귀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지금 그 목소리는 그가 있는 곳에서 환청조차도 들려서는 안 되는 목소리였기에 소스라치게 놀라 두리번거렸다. 잘못들은 것이기를 바랐던 그의 바람은 멀지 않은 곳에 보이는 한 남자의 얼굴에 무참하게 짓밟혀버렸다.
“이 멍청아! 여기에 왜 네가 있는 거야!!”
“구해주러 온 사람에게 그게 할 말이냐?!”
콘스탄티누스7세와 그의 친위대는 게르만 병사들을 향하여 쉴 새 없이 칼을 휘둘렀고 이에 게르만의 병사들은 주춤주춤 물러서기 시작했다.
“일단 대화는 나중에 하자! 너! 두들겨 맞을 각오는 해둬!”
아피우스는 이를 악물며 콘스탄티누스를 한번 쏘아보고는 주인 잃은 말 위에 올라타며 명령을 내렸다.
“아군이 구하러 왔다! 이 기세로 뚫고 나간다! 가자!”

아피우스는 콘스탄티누스에게 화를 냈지만 결과적으로 총사령관의 판단이 옳았다. 친위대의 기세에 눌린 게르만의 병사들은 기병대의 재차 시작된 돌진을 피하려다 스스로 무너져 내렸고 그 틈 사이로 후위의 병사들이 칼을 휘두르며 뛰어들었다. 그리하여 우여곡절 끝에 게르만의 군대는 로마의 병사들에 사방으로 포위되어 지휘부의 명령을 받을 수 없게 된 앞부분과 반으로 갈린 군세를 추스르기 위해 고함치기에 바쁜 부분으로 나뉘어져갔다.
“조금만 더 힘을 내라! 이대로 끝을 내자!”
아피우스와 기병대가 게르만의 옆구리를 관통함과 동시에 로마군의 자랑거리인 중무장보병대가 게르만의 군대를 완전히 둘로 나누었다. 게르만의 군은 끊어진 부분을 되찾으려고 애썼지만 로마군은 마치 바위처럼 끄떡도 하지 않았다.
“됐다! 콘스탄티누스님! 어서 다음 명령을!”
게르만을 반으로 잘라냈으나 로마의 모든 보병대는 게르만군의 절반을 포위하고 있어서 다른 절반을 붙잡고 있을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 그러므로 임무를 끝낸 기병대로 나머지 절반의 적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피우스가 서둘러서 콘스탄티누스를 돌아보며 명령을 재촉했다.
“아피우스는 기병대를 이끌고 남은 적을 붙잡아줘! 처리가 끝나는 대로 보병을 보낼 테니까!”
콘스탄티누스도 아피우스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그가 원하던 명령을 즉시 내려주었다. 씨익 웃으며 아피우스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대로 기병대는 적의 뒤편으로 향한다! 한 놈도…….”
“위험합니다!”
기병을 독려하던 아피우스는 기병들의 외침에 황급히 몸을 돌렸다. 본대와 떨어져서 뭉쳐 있던 친위대와 기병들을 향하여 날아오는 투창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었던 것이다.



Prologue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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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입하고 여기저기 둘러보다보니 소설란도 있네요. ㅎㅎ

로마시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그쪽 방면으로 관심이 있으신분은 아는 이름도 많이 나올 겁니다.

읽어보시면 칭찬이든 비판이든 의견 부탁합니다. ^^

ek4123

2009.02.06 15:36:17

대박입니다^^

이카루스

2009.02.14 12:53:29

오 제가 좋아하는 로마가 배경이되니까 왠지 끌립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세요~

daecker

2009.02.16 02:52:21

아; 조금 부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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