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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의 꿈

 

 

 

        - 제 1부 : 용자의 후예들 -

 

 

 

               [ 5장 ]

- / 죽어버린 시간 / -

 

 

 

 

 

 

 

 

 

 

   몇일이 흘렀다. 위압감은 더해지고, 새소리는 줄어든다. 창밖은 어둠,

집안은 고요... 비라도 내릴듯이 흔들리는 구름들과 요란스러운 번개소

리가 장관이다.

   누군가의 예언없이, 전쟁직전 폭풍전야는 이미 전개되고 있었다.

   “ 더글라스, 그 책좀 다시 가져와 줘... ”

   의자에 앉아 실루엣 전집을 읽던 더글라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불길한

어둠에 더글라스도 긴장상태인듯하다. 몇일째 집밖을 나가보지 않았다.

집안에서도 시장의 북적거림이 조금씩 들려왓으나, 요즘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산맥에 가려진 도시인지라 바깓세상 이야기는 들리지 않

을 뿐더러 산맥이 적에게서 우리들을 지켜준답시고 일단 우리가 산맥을

넘기도 힘들어 교통이 참으로 불편하다. 지금 지형적 조건보다 중요한건

정보력이다.  이 불길한 날씨,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

아볼 필요가 있다.

 

 

 

   “ 마력방출 이후로 이런 어두운 날씨가 나온다고는 적혀져있지 않군...

눈이라도 내려야 할 시점에서 이런 으스스한 어둠이라... 일단 마력방출

에 대한 부작용과는 다른 일이라 이건가? ”

 

 

 

   책을 덮어 더글라스에게 넘겨준뒤 집을 나온다. 사령부를 향한 발걸

음이 가볍지가 않다. 어두운 기후만큼, 나의 발걸음 또한 무겁고 거칠다.

 

 

 

 

 

   “ 불길한 기후입니다.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앤드류를 보자마자 꺼낸 말이다.

 

 

 

   “ 총 12명의 첩보원을 각기 다른 길목을 지나 수도로 가도록 명령하였

습니다. 돌아온 자들은 없습니다. 우리도시가 무언가에 포위된듯한 기분

입니다. ”

 

 

 

   “ 우리 집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며 단 한명의 사람도 보질 못했습니다.

시장은 고요하고 날아다니는 파리한마리 안보입니다. 새소리는 잊혀진

지 오래며 사람의 낌새가 거의 없습니다. 당장 대책을 새워야 합니다! ”

 

 

 

   앤드류의 눈빛이 예전과 다르다는걸 발견한건 목소리에 힘을 주고 난

뒤였다. ‘ 앤드류가 아니야... ’

 

 

 

   “ 낌새가 없는건 당연합니다. 사람자체가 없으니까요. ”

 

 

 

   “ ...언제부터 그 몸으로 지내왔던 거지? ”

 

 

 

   앤드류가 허리를 숙여 정중히 인사한다. 그리고 곧 허물을 벋듯이 시

체를 집어던져버리고 자신의 본체를 보여준다.

 

 

 

   “ 반갑습니다. 콘라드, 당신의 명성은 잘 알고 있습죠. 아, 제 이름말입

니다만... 알고 계시겠지요? 제 아들이 저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려주셨

다면 말입니다만 하하! ”

 

 

 

   “ 뭐!? ”

 

 

 

   설마, 더글라스의...

 

 

 

   “ 네, 더글담이라고 합니다. 말로만 들었지 이렇게 대면한건 처음이군

요. 반갑습니다. 제 아들을 보살펴 주신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참~

어짜피 죽을 아들 보살펴 줘봐야... 하하하! ”

 

 

 

   “ 이 도시... 전부 더글담 자네가 한 짓인가? ”

 

 

 

   앤드류때의 눈빛이 매의 눈처럼 날카로웠다면,  금방 나의 발언뒤에 바

뀐 더글담의 눈빛은 죽음을 즐기는 악마처럼 두렵다. 더글라스를 만난뒤

로 몇일만에 이런 재앙들이 일어나다니... 전개가 너무 빠르지 않은가?!

 

 

   “ 그래, 내가 했지... 어떤가, 이 도시의 마지막 희생자로 당신을 지목하

고 싶은데? ”

 

 

 

   그래... 이게 진실인가?

 

 

 

   “ 자, 영웅이 죽기에는 딱 좋은 싸움터다. 전력을 전개시킬 수 있겠는가

콘라드? 달빛아래 쓰러진 영웅의 피는 무슨맛인지 보고 싶군! 크하하하하! ”

 

 

  더글담의 모습.JPG
   └ 마력으로 전개된 공간과 더글담의 내면이 들어난 모습.     ( 출처 : 리니지2 )

 

 

 

   “ 낭만적이지 않는가?! 보름달이 너의 죽음을 축복해줄 것이다! ”

 

 

 

   내가 정말 환상적인 마법을 이용하여 더글담을 날려보낸다던가 최강의 무기를

소환해 대응했으면 좋겠다만, 아쉽게도 나의 힘은 그 정도에 미치지 않으며 늙은

몸으로 저 무기를 피한다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 젠장! 지팡이라도 가져왔다면!! ”

 

 

 

   지팡이를 이용하면 1초도 안돼 마법시전이 가능하지만, 인간의 몸만으로는 도

저히 불가능하다. 일단 나의 몸을 가볍게 해야겠다. 죽던말던 몇번은 피해봐야 되

지 않겠는가?

 

 

 

   “ 솨아앙~ 샤아앙~ ”

 

 

 

   한번의 휘두름, 갈라지는 공기와 마력의 교차점, 그리고 잠시 일그러지는 시간과

공간... 저 검... 평범한 무기가 아니다.

 

 

 

   “ 솨아아앙!! 푸슈웅~ ”

 

 

 

   크윽! 격까지 내보낸다. 왠지 내가 피하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는 것 같은데? 살

아있는 검인가? 그럴리가...

 

 

 

   “ 응징하라 드라곤! 너가 영웅의 피를 마시는 모습이 보고 싶단 말이다!!! ”

 

 

 

   “ 피이이이잉~ 샤우욱! ”

 

 

 

   갈라지는 소리는 깊고 날카롭다, 들을 때마다 귀가 울리고 정신이 흔들린다. 평범

인간이라면 검을 꺼내는 순간부터가 죽음일 것이다. 허공을 벨때마다 보이는 빛이

강렬해진다. 처음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차츰 붉은빛이 진해지고 있었다.

 

 

 

   “ 쉬이이잉~! 샤아악! 솨아앙~ ”

 

 

 

   생각보다 많이 버텼다. 물론 저쪽에서 즐겨주기 때문이지만... 점점 검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제 지루하다 이건가?

 

 

 

   “ 드라곤이 배가 고프다고 하는군! 이제 일처리를 끝내야겠지? ”

 

 

 

   “ 쳇... ”

 

 

 

   검에서 뿜어지는 독기가 진하다. 숨이 멎을것만 같은 압박이다. 죽음의 공포가...

이런건가?

 

 

 

   “ 샤아악~!!! 푸욱! ”

 

 

 

   털썩...

 

 

 

   “ 하아... 누가 도와주러 온다던가... 그런 재미난 이야기는 일어나지 않는건가? ”

 

 

 

   검끝을 내 눈위에 겨눈다. 그의 미소가 두렵다.

 

 

 

   “ 크흐... 지기가 부족하구나 콘라드! ”

 

 

 

   푸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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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アキモトイツキ

    2009.06.28 21:04:20

    장면장면마다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지네요

    아무튼 '선물님 툴리바 읽듯이' 읽었습니다 ㅋㅋ

    이카루스

    2009.06.30 18:02:08

    으음~ㅋ 선물님 툴리바 읽듯이는 무슨 뜻일까요ㅋㅋ

    선물

    2009.06.30 01:12:44

    저 사진 같은건 출처를 남겨야 저작권에 걸리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만

    콘라드는 과연 죽었을까 ... 저런 장면에선 보통 흠 ....

    그나저나 4장 봤는데 답댓글이 없다니 !


    이카루스

    2009.06.30 18:04:16

    ㅋㅋㅋ 불안해서 결국 출처 달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당~

    profile

    『Ksiru』

    2009.07.02 17:12:04

    흐음....?

    전투신이 아니라 이건 추격신이 아닌가...!!??

    아무튼 잘 보고 가지...


    이카루스

    2009.07.02 22:54:56

    헐.... 추격신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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