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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CRAFT- 제 1 장 6화 삼대세력(2)

조회 수 6857 추천 수 0 2008.07.31 01:10:30


앨런은 난처한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앨런은 탈출용 비행정이 있다는 것을 그동안 그 어느 누구에게도 언급하지 않았다. 네 기 밖에 없었고, 2인 정도 밖에 탈 수없는 아주 작은 비행정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주 작은 문제가 있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기도 했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탈출용 비행정을 작동시키지?’

비행기 조종이 능한 자들은 보나마나 지금 조정실에서 일하는 승무원들일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멩크스의 부하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갑자기 비행정을 탈출하려는 앨런을 곱게 도와줄 리가 만무했다. 앨런은 어떤 구실로 그들에게서 비행정 조종법을 알아내야 할 지 매우 오랜 시간을 고민하였다. 오랜 고민을 하게 할 정도의 문제들은 항상 알고 보면 쉬운 해결법들이 존재한다.
앨런은 식당에서 위스키 두병을 가지고 조종실로 가서 멩스크의 추종자 흉내를 내었다. 그는 죄수복도 헤진 곳 하나 없이 그대로 입고 있었으므로 승무원들은 쉽게 앨런을 조종실로 들여보내 주었다. 앨런은 들어가서 안이나 퍼거슨이 하는 것처럼 꽤 방탕한 죄수처럼 보이려 애를 썼다.

“어이, 내가 위스키를 좀 가져왔어, 이것 좀 마시면서 해.”

앨런이 승무원들에게 위스키를 잔에 따르며 말했다.

“우주도 좋지만 사나이라면 낭만도 가끔 즐겨야 하는 법이야.”
“그거 좋지.”

승무원들이 앨런이 따라 주는 위스키를 마시러 몰려왔다.

“와우, 이것 봐, 무슨 컴퓨터 같은 게 마구 널려 있군!”

앨런이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되도록 털털한 성격인 것처럼 연기했다. 안에게서 배운 말투도 점점 떨어져 가고 있었다. 그래서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정보를 얻어야 했다.

“이봐, 이 단추는 뭐하는 거지?”

앨런이 탈출용 비행정에서 보았던 단추와 비슷한 것을 가리키며 말했다. 많이 물으면 수상할 것이 분명하니 기억나는 단추나 조종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것들을 물어보고 빨리 나와야 했다.

“꼭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 컨트롤러 같은데?”
“그건 자동항법 단추야, 컴퓨터가 조종하는 건데 컴퓨터는 멍청하니까 잘 안 써.”

위스키를 한 잔 마시던 승무원 하나가 앨런에게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앨런의 목을 뒤에서 조르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본 앨런은 간이 오그라드는 것을 느꼈다. 그는 바로 사형수였다. 근육으로 다져진 이상적인 몸매에 잘생긴 얼굴을 가졌지만 자비심 따위는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봐, 애송이.”

사형수가 한 손으로 앨런의 목을 조른 채 앨런에게 말했다.

“너 여기서 방금 뭐한 거지?”
“커...커억...전 그냥..”

앨런은 두 손으로 목을 조르고 있는 손을 풀려고 했으나 풀리지 않았다.

“사람이 하는 행동에는 그냥이란 없어.”

사형수가 앨런을 벽 쪽으로 밀어 붙였다. 앨런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심장은 더욱 벌렁거렸다.

“왜 그딴 걸 묻는 거냐?”

사형수가 앨런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그 때 뒤에서 위스키를 마시던 승무원들이 사형수를 말렸다.

“이 녀석이 헤르만이나 다와사키가 보낸 놈인지 어떻게 아냐구!”

사형수가 승무원들에게 소리쳤다.
앨런은 황급히 사형수에게 자신의 죄수복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저 커헉...전..”
“음?”

사형수가 앨런의 죄수복을 보더니 피식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게 뭐가 어떻다는 거냐?”

사형수가 목을 조르는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죄수복이 우리와 같다고 우리와 같은 소속이 되는 건 아니지.”

앨런의 입에서 침이 마구 흐르기 시작했다. 다리는 경기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좋아, 네 이름이 뭐지?”
“....애컥...룬”
“뭐라구?”
“앨런.”

사형수가 그제야 앨런을 놓아주었다. 앨런은 바닥에 그대로 엎드러졌다. 최대한 공기를 마시려 입을 크게 벌리며 숨을 쉬었다. 얼굴은 침과 콧물 범벅이었다.

“만약 수상한 낌새가 보이면 내가 너를 쫓아가 죽여 버리겠다.”

사형수가 앨런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말했다. 앨런이 오줌을 안 지린 것이 기적일 정도였다. 앨런은 일어나며 최대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승무원들에게 위스키 아껴가며 마시라고 말하곤 조종실을 나왔다.




앨런이 목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방에 도착하니 방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진 앨런은 퍼거슨이나 안이 자주 가는 식당으로 향했다. 그곳은 이미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표정이 지난번에 파티처럼 환한 얼굴들이 아니었다. 게다가 자세히 보니 무리들이 죄수복을 모두 그대로 있는 자들, 한쪽 소매가 없는 자들, 웃옷을 입고 있지 않은 자들로 나위어 있었다. 그리고 식당 중앙에는 멩스크와 다와사키, 헤르만이 식탁을 하나두고 회담을 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무슨 이유로 이곳에 있는 수많은 죄수들 가운데 당신들만 내 앞에 불렀는지 잘 알거요.”

멩스크가 다와사키와 헤르만을 온화한 표정으로 보며 말했다. 하지만 다와사키와 헤르만은 개가 똥을 싸는 모습이라도 보는듯한 표정이었다.

“우린 잘 모르겠군요.”

헤르만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 역시도.”

다와사키도 미소를 지어보였다.
멩스크는 그들에 반응을 보고 아주 재밌는 드라마를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함 내에 있는 식량과 물을 사가고 있다던데 어째서 공짜로 끼니때마다 제공되는 식량과 물을 사들이고 있는 거요?”

멩스크가 의미심장한 말을 하였다.

“우리가 말입니까?”

헤르만이 전혀 몰랐다는 듯이 말했다.

“헤르만께서 물을 모은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그게 사실이라곤 생각 안 해보았습니다.”

다와사키가 헤르만도 견제하는 발언을 하였다.
헤르만은 순간 다와사키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곧 바로 고개를 돌려 멩스크를 쳐다보았다.

“식량과 물은 함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것인데, 그것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면서 사들이기만 한다면 그것은 공동체에 위험을 초래하는 짓 아니겠소?”

멩스크가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그런 행동은 다음부터 자제를 해주시고, 지금 가지고 있는 식량과 물은 모두에게 돌려주십시오.”

다와사키와 헤르만의 얼굴이 붉어졌다.

“마치 당신이 여기 책임자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는 군요.”

헤르만이 말했다.
멩스크는 그가 매우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제가 여기 책임자가 아니었던가요?”

멩스크가 그렇게 말하자, 멩스크의 추종자들의 무리 쪽에서 웃음소리가 났다.
헤르만과 다와사키는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방금 그 발언이 나온 순간부터 우리가 다시 죄수로 돌아간 것 같군요.”

다와사키가 자신의 무리를 보며 말했다.
그러자 멩스크가 소리 내어 웃었다. 헤르만과 다와사키는 서서히 주먹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건 여러분의 오해요, 책임자라는 것은 질서를 확보하기 위한 그런..”
“우리가 거부한다면?”

멩스크의 변론을 헤르만이 잘랐다.
순간 식당 안에는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어느새 멩스크의 옆에는 사형수들이 언제나처럼 다가와 있었다.

“거부를 하신다면...”

멩스크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더 이상 같은 공동체에 있을 수가 없는 것이죠.”

그러자 헤르만과 다와사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동체에 누가 있을 수 없다는 말인지 모르겠군요.”

다와사키가 멩스크에게 물었다. 그의 말투 속에는 비웃음도 섞여있었다.
멩스크가 뒤를 돌아서며 자기 추종자들 사이로 걸어갔다. 그리고 잠시 걸음을 멈춘 뒤에 뒤도 돌아보지 않으며 헤르만과 다와사키에게 말했다.

“내 생각에는 금방 알게 될 것 같군요.”

그렇게 말을 마친 멩스크는 자신의 부하 일부와 사라졌다. 그리고 사형수들과 멩스크의 추종자들이 남은 이들을 무섭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헤르만과 다와사키는 서로 고개를 돌려 마주보고 웃기 시작했다. 그리곤...

“이 XX들을 다 죽여!”










앨런은 황급히 자신의 방으로 도망쳤다.

처음 그들 세력들은 몸으로 육탄전을 펼치다가 칼과 같은 흉기를 그러다가 어디서 구한 것인지 총을 꺼내어 혈투를 펼치기 시작했다. 복도에서는 서로 격투를 벌이고 있는 자들을 총으로 사살하고, 총을 든 자를 칼을 든 자가 나타나 찌르는 참극이 펼쳐지고 있었다. 몇 일전 만해도 같이 술을 마시며 어깨동무까지 하던 자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허억.”

앨런의 방으로 누군가 피를 흘리며 들어왔다. 그는 다와사키였다. 그는 앨런을 보지 못했는지 권총을 방바닥에 던지며 자기 상처를 지혈하는 것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앨런은 그틈을 노려 다와사키의 권총을 주워들었다. 다와사키는 그제야 앨런을 발견한 듯이 비명을 질렀다. 앨런보다도 앨런이 입고 있던 죄수복을 보고 놀란 것이었다.

“크흑, 자넨 설마 멩스크의 추종자인가?”

다와사키가 앨런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앨런은 그를 무시한 채 방을 빠져나와 탈출용 비행정을 향해 뛰었다. 가장 중요한 단추의 용도를 알았으니 자세한 조종법은 몰라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앨런!”

뒤를 돌아보니 안과 퍼거슨 그리고 제임스가 앨런을 쫒아오고 있었다. 제임스는 어떻게 얻었는지 M16 소총을 들고 있었다. 안과 퍼거슨 그야말로 겁에 질려 앨런을 부르고 있었다.

“어디 가는 거야?”
“빨리 방으로 돌아가자고.”

안과 퍼거슨이 앨런에게 말했다.

“내가 탈출용 비행선을 알고 있어. 빨리 따라와.”

앨런은 그렇게 말하곤 비행정이 있는 곳으로 향해 뛰었다. 가는 중간에 총을 든 자 두 명이 나타나서 그들에게 사격을 했지만, 제임스의 응사로 인해 그들이 먼저 쓰러졌다.

“얼마나 더 뛰어야 하는 거야?”

안이 허덕이며 말했다.

“조금만 더 가면 돼.”

앨런이 말했다. 그들은 드디어 탈출용 비행정이 있는 곳으로 도착했다. 그곳은 무슨 창고처럼 생겨서 아무도 비행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한 낡은 곳이었다. 비행정은 조금 낡고 둥그런 구원 모양이었다. 그런데 비행정 네 대 중에 한 대는 사라지고 없었다. 앨런은 퍼거슨과, 안은 제임스와 짝을 이루어 비행정에 탑승했다. 제임스는 앨런이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비행정을 조종하여 탈출해서 나갔다.

“빨리 눌러, 빨리, 빨리, 어서.”

퍼거슨이 앨런을 재촉했다.
바로 그 때에 비행정에 탑승한 그들을 누군가가 끌어내렸다. 앨런은 바닥에 떨어지며 느낀 고통을 감지하기도 전에 마구 주먹으로 얻어맞기 시작했다.
“이 망할 애송이놈.”

그는 조종실에서 만난 사형수였다.

“걸리면 내 손으로 널 죽인다고 했지?”

그가 왼 손으로 앨런의 명치를 가격했다. 앨런은 순간적으로 폐가 안 움직이는 고통을 겪게 되었다.

“놔 둬, 이 멍청아!”

퍼거슨이 사형수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사형수는 단번에 그를 업어치기로 쓰러트렸다.

“귀찮게 굴지마라, 다음은 너니까.”

사형수가 고개를 돌려 앨런의 머리를 가격하려고 하더니 갑자기 동작을 멈추었다. 그러더니 숨을 갑자기 헐떡이며 쓰러졌다. 앨런은 벌떡 일어나 그를 보았다. 가슴에 구멍이 나있었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본 앨런은 깜짝 놀랐다. 닉이 방금 사격을 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총을 손에 들고 앨런을 보고 있었는데, 이미 그는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이봐, 퍼거슨 데리고 어서 여길 빠져나가.”

닉이 기절한 퍼거슨을 가리키며 말했다.

“비행정이 하나 더 있어, 너도 마커스랑 같이 타고 어서 탈출해.”

앨런이 닉에게 말했다.
그러자 닉은 고개를 저었다.

“마커스는 내가 죽였어, 멩스크 추종자였거든.”

닉이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으니 어서 나가, 난 구하러 가야 할 분이 있어.”

닉이 앨런에게 그렇게 말하곤 바로 뛰어나갔다.
앨런은 기절한 퍼거슨을 다시 비행정에 태운 뒤, 비행정에 자동항법 단추를 눌렀다. 그러자 어디선가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니

“긴급 상황, 이륙하겠습니다.”

라는 안내와 비행기가 자동으로 이륙을 하여 광대한 우주로 빠져나왔다. 수많은 별들이 주변을 가득 채운 모습은 매우 아름다웠으나 앨런은 몹시 두려운 생각만이 가득했다. 뒤를 돌아보니 거대한 비행정의 구석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것이 보였다. 앨런은 비행정이 폭발하여 멩스크가 죽었으며 좋겠다고 간절히 소원을 빌었다. 쫒아오는 추격자는 없었다. 그들은 탈출에 성공한 것이었다.

“으응?”

퍼거슨이 정신을 차린 듯이 소리를 내었다.

“여긴 어디지?”
“어디긴 우주지.”

앨런이 말했다.
퍼거슨이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앨런에게 다시 물었다.

“그러면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곳은 어딘데?”
“그걸 모르겠어.”

앨런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          목숨을     잃을      위기를     겪고     난     뒤에     오는     혼란은     웃음이라는      감정이다.            ]

                                                                                                                         
                                                                                                                                      -  마샬 짐 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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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값은 댓글 하나라규, ( _ _ ) 꾸벅

예전 서명을 보니, 난 중2병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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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인

    2008.07.31 10:11:11

    히히 재밌습니다 글 잘쓰신다

    모리노아

    2008.08.01 02:29:37

    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콕콕 박히네요ㅋ 사람이하는 행동엔 그냥이란 없다...ㅋ 안타깝게도 명대사를남긴 사형수는 총에맞고 가슴이 뻥 뚤려 죽었지만...ㅋ잘보고갑니다! ㅎㅎ

    얌마

    2008.08.04 04:33:35

    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최근들어 제가 미스테리한 현상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1. 점점 줄어가는 내 소설의 조회수...분명 발단은 30의 조회수인데...우째서...
    2. 조회수보다 적은 댓글...소설 값 안내고 가는 넘 누구야?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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