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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와의 여정 -[3편] 재앙, 혼란, 분노 그리고 저주 】







“ 하나만 알려주지, 나 하나만 죽는다면 괜찮지만, 알리오스까지 죽는다면 거대한 재앙이 일어날거야... ”















   세상의 흐름을 아무도 읽지 못하듯이, 세상의 역사도 누구 한명이 완벽하게 외울수는 없다. 세상이 깊고 넓은 대륙이라면 뿌리가 좋은 대륙이라 하지만, 땅이 넓고 역사가 짧은 대륙은 초창기며 뿌리가 아직 완벽하지 못한 대륙이라 한다. 흔히들 뿌리가 좋으면 그것을 고른다고 하는데, 이는 엉뚱한 생각이다. 어른보다 아기가 귀엽듯이, 초창기의 대륙이 더 활발하고 평화로울 수가 있다. 가난과 함께 지옥의 저주를 받은 한남자, 그리고 또 한명의 저주를 받은 한남자. 이 둘은 중간대륙의 역사속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획을 긋게 되는데, 그건 이들이 죽은뒤 다시 살아났을때의 이야기다. 지금 이 이야기는 이 두명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 *①메그로스... ”



   “ 또 무슨일이야 *②알리오스? ”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 ... ”



   메그로스의 집은 알리오스와 달리 돈이 많고 위대한 집안이었다. 알리오스는 가끔씩 메그로스의 집에서 밥을 얻어먹거나 잠을 자곤 했다. 메그로스의 가족들은 알리오스가 메그로스와 같은 저주를 받았다는 사실에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오늘은 알리오스의 생일이다. 특별히 메그로스의 집에서 성대한 축하파티를 열어주었는데, 알리오스는 몇일전에 알게된 부모님의 행방이 중요했다. 아포타 신전에 숨어계시다는 부모님을 한시라도 빨리 뛰어가 찾아보고 싶었다.



   “ 말을해 알리오스! ”



   진수성찬은 기다려주지않았다. 오래갈수록 맛을 잃어가는 밥상앞에서 알리오스는 젓가락에 손을 대지 못한다.



   “ 아포타에 대한 말이야... ”



   “ 설마 또 그거냐? 걱정마. 내일 바로 찾아볼테니깐! ”



   진수성찬에 손을 먼저 댄것은 메그로스였다. 고민을 하던 알리오스도 천천히 그를 따라 젓가락을 들었다. 몇분간의 침묵, 온데간데없이 사라져가는 음식을 바라보며 알리오스는 또다른 몽상을 꾸며내고 있었다. 생각없이 먹어대던 메그로스도 어느 순간, 알리오스의 상태를 파악했다.



   “ 정신차려 알리오스! 부모님은 괜찮을 거야. 아직 붕괴되지도 않았고, 오늘 그가 나타난다는게 거짓일수도 있잔아? ”



   알리오스에게는 별로 귀에 담기지 않는 말이었나 보다. 지금이라도 버리고 온 고양이를 찾아나서듯이 그는 일어섰다. 메그로스도 뒤따라 일어났지만, 메그로스는 알리오스의 눈빛을 보고는 그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그는 부모님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속이 감금되어 있었다. “ 제발 알리오스... ” 라는 말만 반복하며 후회를 했다. 알리오스는 이미 그의 눈에서 보이지 않을정도로 멀리 달려가 있었다.



   “ 알리오스! 기다려! 같이가! ”



   “ 쿠오오오오!!!!! ”



   알리오스를 뒤따라 가겠다던 그의 발걸음이 저절로 멈췄다. 눈앞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무언가가 압박감을 쥐어오고 있었다. 어둡고도 거대하며, 강하고 무서운것이 어딘가에서 쿵쿵소래를 내며 걸어오고 있음을 그는 쉽게 알아차렸다. 그리고, 도망쳤다. 알리오스가 어디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일단 그 무서운 목소리를 낸자를 알고 싶었다. 악마인지, 괴물인지...그냥 그런 궁금증이 있었다. 적인지 선인지만 확인하고 알리오스를 찾아나설 생각이었다. 아니, 찾을 필요없다. 그는 분명 아포타신전에 들어갔을것이다. 그곳에서 지내는 부모님들, 그러나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신전. 악마가 소환되는날, 그 신전은 붕괴한다.



   “ 한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



   메그로스의 발언이었다.



   “ 말씀하시죠 메그로스씨? ”



   창병들이 들고있는 창들은 여전히 메그로스를 노리고 있었다.



   “ 실수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소리를 들었습니다. ”



   메그로스의 이마는 땀범벅이었다.



   “ 그래서 성의 안보지대로 오신건가요? ”



   주위는 어두웠다. 집행관은 왼손을 내려놓지 않았다. 하늘을 찌르는 왼손이 내려오는순간 메그로스의 생명도 꺼지기 때문이다.



   “ 그 소리는 절대 인간이 낸 소리가 아니예요. 몇분전만해도...잡히기 전만해도 소리가 계속 들려왔습니다. ”



   “ 지금은 안들리시나요? ”



   “ 그건 상관없어요! 알리오스를 찾아야해요. 그 소리는 제가 도망갈수록 작아졌어요. 분명 저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였을거예요. 쉽게 말하면 저는 아포타 신전에서 반대쪽으로 도망쳤으니 그 괴물은 아포타 신전으로 간것이 틀림없어요. 알리오스의 그의 부모는 아포타 신전에 숨어살고 있어요. 그들을 구해야 해요. ”



   집행관이 갸우뚱거렸다. 그리 믿을만한 내용이 못되기 때문이다.



   “ 알리오스란 자는 들어본적이 없고, 아포타 신전은 하루에도 3번씩 정찰대가 돌아다닙니다. 아무도 없었지요. ”



   “ 몇명이 정찰하죠? ”



   “ 3명이요. ”



   “ 언제 정찰하죠? ”



   “ 아침, 낮, 오후에 합니다. ”



   “ 그럼 오후에 간 자들은 돌아왔나요? ”



   “ .....흠, 그러고보니 벌서 시간이 오래됫군요. ”



   메그로스가 눈을 부릅떳다. 그의 눈빛은 매우 사나워 어둠속의 늑대가 노려보는 듯한 으시시함을 풍겼다.



   “ 한심한 인간들, 그들은 죽었어요! ”



   “ 또 그런...밤이고 넓으니 좀 늦겠죠. ”



   “ 말도 안되요! 3명이서 찾는다고 드넓은 신전에 숨어있는 몇명안돼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나요? ”



   바로 그순간, 집행관이 왼손을 내려버렸다. 순식간에 창병들의 긴 창들이 일제히 메그로스의 목을 찔렀다. 잘려나갈듯 대롱대롱거리는 메그로스의 입에서 몇마디가 흘러나왔다.



   “ 하나만 알려주지, 나 하나만 죽는다면 괜찮지만, 알리오스까지 죽는다면 거대한 재앙이 일어날거야... ”



   식도가 잘리고 목젓가지 나가떨어진 입에서 목소리가 나온건 전설로 남겨지고 있다. 숨조차 쉬어지지 않을것이며 이미 혼이 빠져나갔을 입에서 어떻게 목소리가 나왔을까? 몇몇 사람들은 메그로스가 마지막으로 낸 목소리가 원한깊은 영혼이 대신 해준말이라고도 한다. 참고하나를 하자면 그날, 메그로스를 죽인 창병들과 집행관은 전부 1년도 안돼서 점점 피부가 녹아내리는 끔찍한 고통을 느끼며 죽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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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메그로스 : 7대 악마중 2번째에 속한다. 듀베와 같은 검술사인 그는 두개의 저주받은 검을 자유자재로 휘둘러 암살해나간다. 초당 6명을 죽인다는 말이 있는데 메그로스가 몇시간만에 혼자서 10만 대군을 거의 전멸시켰다는 대서 나타난 이야기다.



*②알리오스 : 7대 악마중 3번째에 속한다. 구속이라는 사혈구를 가지고 있어 손을 쓰지않고 적을 죽인다. 그는 메그로스와 같이 태어나 어느 흑마술사에게 저주를 받았는데 저주의 뜻은 이렇다 “ 알리오스와 메그로스는 하나로 이어져있다. 그들이 전부 죽었을시, 저주는 힘을 받아 악마로 거듭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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