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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의 꿈. - 프롤로그 - [ 속삭이는 빛의 나무 - 1 ]
“준비가 끝났습니다.”
“좋아, 잠시 기다려.”
던져놓았던 책을 들어 책장 안에 고이 넣어두고, 침대아래 숨겨두었던 명검(名劍)을 꺼내들어 등에 찼다. 옛날 폼이 저절로 나오는 듯하다.
“좋아 가자! 타리온도 기다리고 있겠지?”
“이미 수련중이라고 하십니다.”
“그래? 녀석, 쉬엄쉬엄 하라고 해도 말을 안 듣는구나.”
우리는 따로 훈련된 용병이 아니었다. 일찍이 부모를 잃고 어린 나이에 모험을 시도했었다. 그때 당시에는 살기 위한 모험이었지만, 지금은 살만하기에 모험을 한다. 우선 여기서 말하는 모험이 원래 의미와 다른 모험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모험은 일명 용병임무로서, 상당히 어려운, 그야말로 생사를 맡기고 뛰어야 하는 임무기에 모험이라 칭한다. 이런 모험에 뛰어든 용병은 전부 에이스급으로, 10명조차 넘지 못한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드디어 마지막 임무다. 평생 먹고살 만큼 벌어 모았다는 말이 주변에서 들려왔다. 나의 저택은 도시의 동쪽, 높은 산봉우리의 중턱을 깎아 지었는데, 그 아래 이어지는 경사진 드넓은 평야는 정원과 길로 만들어 약초를 구하기 위해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외에, 나는 도시의 중심부 시장가의 땅을 전부 가지고 있는 대지주로 그 땅만 하더라도 이미 부자의 도를 넘었다고 할 수 있다.
“타리온! 오랜만이다, 정말 오랜만이야!”
“형 반가워요! 위에 일은 잘 처리되고 있나요?”
나는 정부의 초대에 응해 몇 년 전에 임무를 중단하였다. 그러나 타리온과 그 외 동료들은 여태껏 임무수행을 멈추지 않았는데 오늘은 드디어 마지막 임무의 날이다. 나 또한 이 마지막 임무의 참석자인데, 그 외에도 모험을 하고 싶어 하던 몇몇 우수한 용병들이 추가로 들어왔다. 원래, 임무는 정해진 인원수로 진행되었는데, 이번 임무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고 한다. 마지막인 만큼 상당한 난이도의 임무가 주어지는 것 같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저희 제국의 안전을 보장해주신 모든 용병 분들께 먼저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대강당이 울려 퍼진다. 이번임무는 정부에서 대강당을 빌려주었다. 도시외곽에 세워진 이 대강당은 흔히들 모병소라고도 한다. 대강당의 반이 조금 못되는 용병들, 대략 200명쯤 모인 것 같다. 강당을 울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에드먼드*라는 자로, 에드워드*의 동생이자 카르노스* 제국의 기사단장이다. 용병단의 총괄자로도 통한다.
“곧바로 마지막 임무의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11명의 용병이 수행한 임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임무는 완수됐고 피해자도 없어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는데, 아쉽게도 하나 잊은 것이 있었습니다. 이 임무의 이름은 ‘유령왕’입니다. 모두가 아는 사악한 괴물 알란을 처치하는 임무이지요.”
바로 그 임무에 나와 타리온이 있었다. 적은 강했고, 상처는 심했다. 모두 체력이 바닥나 도저히 싸울 엄두가 나질 않았다. 깊게 말해서, 그때 있던 모든 용병들은 죽음을 체험했다고 할 수 있다. 성공은 했으나, 고통은 심했다. 유령왕은 용병들의 가슴 아픈 기억들을 환영으로 보여주었고, 우린 그 환영을 깨닫기도 전에 공격을 받았다. 알란은 우리가 사는 로보에* 도시의 북쪽, 깊은 산맥사이에 거대한 탑을 세웠고 그 탑의 이름을 ‘거한의 탑’*이라 지었다.
“용병들은 몰랐습니다. 알란에게 친동생이 있었다는 것을…….”
우린 알았다. 보았기 때문이다. 나와 타리온의 마지막 일격에 쓰러진 알란, 그리고 그에게 달려가 눈물을 흘리는 한명의 아이를…….
“알란이 죽은 뒤에, 거한의 탑은 그의 아들 알렌에 의해 ‘몽환의 탑’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에키두*에서 수많은 괴물들이 몰려왔습니다.”
에키두는 대륙의 북쪽, 검은 땅의 주인으로 악의세력이라 불리는데, 악의 신의 후계자들이 살고 있다는 설도 있다. 그 예로 알렌의 형 알란은 유령왕이란 별명 말고도 따로 피아노의 악령이라 불리는데, 그 피아노는 사악한 신이 준 선물이며 그에게 투명한 유령의 육체를 선물한 자도 사악한 신이다. 알란과 에키두는 가벼운 친분관계가 있으며, 서로 제사라는 관습이 있다. 그것이 신에게 치르는 제사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그들보다 높은 자가 있다는건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이다.
“알렌은 탑을 견고하게 재건하였습니다. 보수가 거의 끝맺어가는 이 지점에서 우리가 밀어버려야 합니다. 적은 아직 어립니다. 유령의 몸을 이어받지 못한 알렌은 여러분이 상대하기에 아주 쉬운 상대가 될 것입니다.”
“타리온, 에이스용병들을 모아서 정문에 대기하고 있어, 이건 위험한 임무다.”
“네, 저도 알렌이 쉬운 상대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전 아직도 그때의 살기를 잊지 못하고 있어요.”
자신의 친형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슬퍼하는 장면은 인간, 혹은 엘프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으나, 그의 머리에 튀어나온 두 개의 뿔은 괴물임을 증명하였다. 타리온이 검을 들고 천천히 걸어가 단칼에 베려고 했으나, 그만 몸이 마비상태가 되고 말았다.
“많은 희생자가 나올 거야.”
알렌에게는 형에게선 뿜어지지 않은 어마어마한 살기가 담겨있다. 그의 살기에 우리 에이스용병들은 단 한명도 마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그가 시체를 들고 사라질 때까지 우린 구경밖에 할 수가 없었다.
“알렌의 죽음과 탑의 붕괴가 우리의 목표입니다. 이번 임무가 무사히 수행된다면, 커다란 포상이 여러분에게 내려질 것입니다. 몽환의 탑 근처에 있는 사냥꾼 캠프를 정비지점으로 정하겠습니다. 3일 뒤에 그곳에서 출병하도록 하겠습니다.”
에드먼드는 죽음 앞에 달려들지 않는다. 그는 캠프에서 고기를 뜯으며 용병의 승전보만을 기다릴 것이다. 탐욕 많은 에드먼드를 위해서 일하기는 싫지만, 용병의 정신을 포기할 수는 없다.
*에드먼드 : 카르노스 제국의 황제인 에드워드의 친동생. 기사단장이란 역을 맡고 있다.
*에드워드 : 카르노스 제국의 황제이다. 동생과 같이 탐욕이 많고 정치에 무식하여 나랏일을 잘 돌보지 못하고 있다. 군대보다 용병이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르노스 제국 : 대륙의 서쪽, 몇 없는 거대 제국중 하나. 바다를 등지고 있어 항구가 발전됐고, 북쪽으로 자유 방랑군과 에키두를 경계로 하고 있다.
*로보에 도시 : 카르노스 제국의 북쪽에 위치해있다. 스타리나 도시와 수도사이의 무역도시로 유명하지만, 에키두에게 스타리나가 점령되자 군사도시가 되었다.
*거한의 탑 : 알란이 세운 거대한 탑. 스타리나 도시와 로보에 도시 사이에 있는 작은 산맥에 숨어있다. 마력 덩이리를 방출시키는 사악한 탑으로, 몇 년 전 용병들에 의해 반 붕괴되었다.
*에키두 : 대륙의 북쪽에 위치한 검은 땅, 악한 자들의 제국, 악의 세력이 서식하는 유일한 곳이다.
*몽환의 탑 : 반 붕괴되었던 거한의 탑을 알란의 동생 알렌이 보수시켰다. 거의 무너진 탑이라 재건했다고도 불린다. 조금 더 단단해지고 탑 안에 무수한 괴물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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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술사이트에서 연재하기 위해 한글 2007로 끄적여내는 중입니다. 프롤로그 1편이고요 곧 프롤로
그 2편도 나올겁니다. 프롤로그가 몇편일지는... 정확한 분량이 예상이 가질 않습니다ㅎ
좀 짧아보이는데 3천자입니다. 띄어쓰기 세지않고 정확히 말해 2960자더군요.
P.s 크시루 소설의 분량이 얼마나 될까 해서 다술을 이용해 재보았는데... 6천자가 넘더라구요ㅋ
근데, 띄어쓰기와 문장사이에 약간씩 있는 띄어쓰기들 지우다보니 반정도가 줄더라...
그래도, 정말 그런 분량을 몇일만에 어떻게 써내는지... 대단할 뿐!
P.s2 별표한 단어 설명 안넣어서 다시금 집필하여 검토한뒤 올렸는데, 3천 5백자 넘어갔네요ㅋ
설명만 해도 5백자라니... 대단한데?
『Ksiru』
2009.08.03 01:17:45
흠....
이건 타리온이라고 하면 전 소설에 나온애 아닌가?
과거로 돌아간겅미!?
이카루스
2009.08.03 02:36:15
아냐! 아냐!
과거의 이야기는 맞지만, 전에 올렸던 소설과는 달라!
이건 다술에서 연재하기 위해 새로 제작된 소설이지!
옛 소설은 잊어줘!
Itsukick
2009.08.03 10:06:16
이카루스
2009.08.04 20:36:15
미주가 뭐죠? 내용란에 적힌 주제 말인가요? 그거라면 컬러도입생각 없습니다. 다술에서도 컬러는 없거든요.
Itsukick
2009.08.04 20:53:31
선물
2009.08.05 21:54:32
이야 ... 이정도가 3천 500자인가 보네요.
제 소설도 그럼 좀 많을거 같은데 (띄어쓰기 많아보여도 그리 많진 않습니다)
제가 일부러 보는 분들을 위해 다 쓰고 분량소설을 해서 조금씩 줄이고 이러지만
개인소설 쓸 땐 아무래도 원래 제 분량이 나갈거 같네요.
띄어쓰기야 ... 다술분들도 많이 씁니다 ㅋㅋㅋ 띄어쓰기가 너무 없어도 보기가 불편하지요.
이번 툴리바 끝나면 저도 개인소설 갈 생각입니다. 다술 연재는 늘 생각했지만 툴리바 때문에 흠 ..
그나저나 다술도 글자 너무 많으면 안 볼려나 흐음 ...
이카루스
2009.08.06 17:35:52
다술의 어떤 글을 보았는지는 모르지만.
다음칸으로 옮기기 위해 엔터를 친다와
맞춤법에 맞기위해 한칸을 띈다와 두가지로 나뉘는 것 중에서 선물님은 엔터를 치는 띄어쓰기를 생각하신것 같습니다.
맞춤법 맞추기 위해서야 정당한 거죠~ 한 장면이 지났거나, 시간의 교차점 혹은 상황의 교차점은 엔터를 쓰죠.
그리고 선물님 띄어쓰기 많다고 한적 없어여; 또한, 소설읽는 사람이 재미있어서 소설읽지 글자가 많지 않아서 읽는건 아니잖아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