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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CRAFT- 제 1 장 4화 음모

조회 수 7611 추천 수 0 2008.07.29 17:16:44


시간이 지나고, 비행선이 안정권에 이르렀다는 방송이 나오자 다시 방에 불이 들어왔다.
순간, 방 안에 있는 얼굴들이 드디어 앨런의 눈에 들어왔다. 한 명은 잘 알고 지낸 퍼커슨이고, 다른 한 명은 사기꾼 닉, 나머지는 처음 보는 얼굴들이었다.

"아, 각자 자기 소개나 할까?"

퍼커슨 옆에 있던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가 말했다. 약간은 살이 찐 통통한 체격이었는데 목 옆으로 칼자국이 나있었다.

"내 이름은 마커스라고 하지. 자세한 이름 같은 건 필요없겠지?"

마커스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뭐 때문에 여기로 오게 된거지?"

닉이 물었다. 닉은 그 남자의 흉터에 관심이 있는 듯했다.

"별 건 아니고 옆집에 사는 이웃 좀 때렸지."
"때리기만 했는데 칼 자국이 있구만?"

닉이 지적하자 마커스가 손으로 목을 쓰다듬었다.

"때리기만 했는데 죽었더라구, 이건 죽은 남자의 마누라가 부엌에서 칼을 가져다가 이렇게 했지."

닉이 탄성을 질렀다.

"워우, 주먹으로 사람을 죽였단말이야?"

닉이 마커스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의자와 의자의 사이가 좀 멀어서 간신히 손가락만 서로 닿았다.

"정말 대단하군, 가라데 유단자라도 되는 것 같구만, 만나서 반가워, 난 닉이라구하네."
"반갑네, 닉."

마커스가 씨익 웃어보였다.

"그쪽은?"

퍼거슨이 퍼거슨 옆에 머리를 스포츠 컷트 머리를 하고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난 강도질 좀 했지."
"크크, 강도라 애송이구만?"

닉이 비웃었다. 그러자 마커스도 따라 웃었다.

"강도를 하면서 살인도 하는게 기본아닌가?"
"그렇기야 한데 내가 훔친 건 조금 큰거였지."

그 남자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뭐냐면 바로 미군 군수트럭 한대였어."
"뭘 훔쳤다구?"

마커스가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이라크에 있는 미군 군수물자 유통 기사였거든, 그런데 갑자기 한 번 훔쳐보고 싶은거야."

모두가 귀를 담아 들었다.

"그래서 트럭 안에 있는 무기와 탄약을 모두 테러리스트에게 넘겨버렸지, 가격은 달러로 3천만을 받았지."

퍼거슨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3천만?"
"크크, 안에 바주카가 있었거든."

닉이 피식 웃었다.

"그런데 잡혔구만?"
"아니, 4일 동안은 괜찮았는데 거래를 한 테러리스트 놈이 미군에 잡히면서 내 이름을 말한 거야."

닉이 그제서야 생각난 듯이 물었다.

"아참, 자네 이름이 뭐지?"
"안 F 그리드, 그냥 안이라고 부르게."

안은 가장 가까운 데 앉은 마커스와 악수를 나눴다.

"안경, 자넨 뭐지?"
"나?"

마커스가 닉 옆에 안경을 쓴 약간 마른 체구의 남자에게 물었다. 남자는 별로 이들의 이야기에 흥미가 없는 듯했다.

"나는 국방부를 해킹하다가 걸렸지."
"해커시구만?"
"아니, 원래 직업은 프로그래머인데 어쩌다가 국방부를 좀 털었지."
"오, 그대의 존함은?"

퍼거슨이 마치 기사에게 이름을 묻느 것처럼 물었다.

"제임스 하그레브"

제임스가 옆에 있던 닉과 악수를 나누며 말했다.
닉과 퍼거슨도 자기 소개를 마치고 드디어 앨런의 차례가 되었다.

"자네 소문은 익히 들었지, 한국에서 살인을 했다며?"

안이 말했다.  

"보이 스카우트처럼 생겼는데 행동은 아닌가 보지?"
"그럴지도."

앨런이 말했다. 그러자 모두 한바탕 웃었다.
앨런은 자신이 이들의 대화에 같이 웃어야 하는지, 아니면 혼자 반성이라도 하고 있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어쩌면 자신에게 이들과 같은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었다.

한바탕 웃고 떠드는 사이 갑자기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앞으로 한 시간 뒤에 우리의 목적지인 화성에 도착한다. 화성에는 너희들에게 안성 맞춤식으로 만들어진 곳이 있으니 기뻐하길 바란다."

  우주선을 타기 전에 만난 대령의 목소리였다.
그와 동시에 방 안에 웃음이 모두 그쳤다. 침묵으로 화성에 도착할때까지 모두 일관했다.




비행선이 화성에 착륙할 때는 이륙할 때와 같이 진동이 심했다. 멀미가 날려고 했으나, 비행선을 벗어나기 싫었다. 밖에 풍경이 두렵기만 했다. 다시 지구로 돌아왔다는 말이 나오길 바라고 있었다.

"12097번 부터 12102번까지 나와!"

군인 한명이 방을 열더니 외쳤다.





군인들의 통솔 하에 죄수들이 모두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복도를 따라 일렬로 비행선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비행선에서 앨런이 내리자 깨달은 것은 자신이 아주 거대한 유리 어항 속에 있다는 것이었다. 모양은 어항을 뒤집어 놓은 것과 같은 이 거대한 막안에는 나무와 건물들이 즐비했다. 건물과 나무들은 모두 반듯하게 정렬되어 있었다. 죄수들 모두 신기함을 금치 못했다. 유리 너머로는 생물이 살 것 같지 않은 황량한 사막이었다. 사막에는 심지어 독한 가스가 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너희 모두 이 곳에 있는 건물을 배치 받게 될 것이다. 너희는 이제 이곳에서 도시를 꾸려살면 된다."

대령이 비행선에서 나와 죄수들을 모두 비행선에서 멀리 떨어지게 하며 말했다.

"나와 병사들은 이만 지구로 돌아갈 것이다."

대령이 말하자 죄수들이 아우성 거리기 시작했다. 그 때 병사 하나가 대령에게 와서 무언가 따지는 듯 했다.

"대령님, 상부에 명령 없이 우리끼리만 돌아가도 되는 것입니까?"
"괜찮아, 나에게 여기 총 지휘권이 있는거니까, 자네도 가족이랑 떨어져 여기서 영원히 저들과 같이 살고 싶은 건 아니겠지?"

대령이 말했다.
앨런은 이 대화를 방금 비행기에서 내리다가 들었다는 한 죄수에 의해 알게되었다. 아니 죄수들 모두가 알게 되었다. 죄수들은 대령과 군인들에게 항의했다. 대령이 화가 난 듯이 자신의 군모를 바닥에 내던지더니 병사들에게 총을 죄수들에게 겨누라는 명령을 내렸다. 죄수들은 모두 같이 죽어야 한다고 소리친다. 대령이 대학살을 명령하려던 그 순간, 앨런이 타고온 비행선보다 작은 비행선 하나가 다가와 이 거대한 유리 막에 몸체를 도크(연결)했다. 뒤이어 도크 된 출입문으로 군인들과는 약간 다른 복장을 한 무장 병사들, 그리고 죄수들이 모두 저주하던 멩스크 UN 연구소장이 나타났다.

"대령, 지금 무슨 짓이오?"

멩스크 UN 연구소장이 대령에게 물었다.

"이건 내 관할이오, 당신이 참견할 일이 아니오!"

대령이 멩스크에게 항변했다.
그러자 멩스크의 안색이 붉어졌다.

"감히 일개 대령 주제에 UN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내게!"
"흥, 당신의 망할 방안 때문에 나와 내 부하들까지 괴로운 일을 당할 순 없소!"

대령이 씩씩 거렸다.
죄수들은 아직 멩스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기회가 되면 죽일 태세였다.

"이런 거대한 도시와 수많은 죄수를 다스리는 데에는 원래 장군 급이 나서야 하지만 너 같은 일개 대령이라면 이런 곳에 쳐박혀 있어도 상관 없지 않은가?"

멩스크가 대령을 비웃었다.
대령이 이를 악물었다.

"그러는 당신은 여길 어떻게 온 거지?"

대령이 말했다.

"상부에선 이 곳에 모든 지휘권을 내게 맡기고, 다른 이들은 오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대령의 질문에 멩스크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대령은 멩스크의 미소를 보곤 무언가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멩스크, 당신 설마..?"

멩스크가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웃음을 멈춤과 동시에 자신의 좌우 양편에 있는 병사들에게 사격 명령을 내렸다.

"젠장, 모두 응사하라!"

대령 역시 자신의 부하들에게 응사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죄수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던 대령의 부하들이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대령은 황급히 비행선으로 돌아갔다.

두두두두.....

총성이 유리막으로 된 거대한 공간에 울려퍼져 비명을 낳는다. 멩스크는 자신의 부하 일부를 동원하여 대령을 쫒아 비행선 안으로 들어갔다. 죄수들은 양 측의 총격전에 휘말리지 않으려 낮은 자세로 자신들의 거주지로 만들어진 건물로 도망쳤다. 앨런은 총격전이 펼쳐지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건물로 숨어 들어갔다. 창가로 밖을 보니 대령의 부하들이 서서히 쓰러져 가고 있었다. 대령의 부하들은 이라크 파병에서 돌아온 엘리트 였는데 그들이 무너져 가는 것이었다. 잠시 후 비행선에서 대령의 시체를 멩스크가 가지도 나온다. 총성은 모두 중지 되었고 몇 안 남은 대령의 부하들은 항복하였다.

멩스크가 확성기를 가져다가 죄수들에게 외쳐대기 시작했다.

"이제 모든 죄수들은 나와서 다시 비행기에 탑승하라. 이제 이 곳은 곧 폭파될 것이다."

앨런과 죄수들은 다시 비행기에 오르며, 대령의 부하들이 비행기에 탑승을 거부 당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은 절규하며 항복했으니 살려달라고 애원하였는데 멩스크의 부하들은 그들을 뿌리치고 비행정의 문을 닫아버렸다. 이윽고 죄수들은 다시 각자 방으로 가라는 안내 방송과 함께 비행정이 이륙했는데 순간 펑하며 유리 막들이 부숴지는 소리가 났다. 화성에 만들어진 죄수들의 감옥은 그렇게 최후를 맞이 해버렸다.

잠시 뒤 자신들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죄수들은 멩스크의 안내 방송을 듣게 된다.

"너흰 더 이상 죄수가 아니다. 너희는 이제 더러운 삶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신대륙을 찾아 떠나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태양계를 벗어나 새로운 인류 문명을 개척하러 가고 있다. 우리에게 자유가 찾아온 것이다!"

멩스크의 열정적인 연설은 계속 되었고 죄수들은 그가 죄수들을 구하러 온 구원자라 칭송하기에 이르렀다.

"앨런, 넌 멩스크의 연설이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냐?"

퍼거슨이 앨런에게 물었다. 앨런은

"그럴지도."

로 답해버렸다.






훗날 테란 자치령에서는 멩스크의 이러한 업적을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    멩스크의  간교한  술책과  전술로  인해  모든  죄수들이  자유를  찾음과  동시에  그의  거대한  야심을  더욱 증폭시킨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코랄의  후예들이라는  조직체의  등장을  더욱  부추겼다.    ]
                                              
                                                                                                  -자치령 역사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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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가 이 소설 값이라오. ( __ ) 꾸벅

예전 서명을 보니, 난 중2병이었던 모양이다...

  • 1
  • 흑형들의 치열한 싸움
  • 2011-06-07 16:59
  • 2
  • 나이키 쩌는 광고 [1]
  • 2011-06-07 16:54
  • 4
  • 송승근님!!!!!!! [1]
  • 2011-01-09 19:44
  • 5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1-01-09 19:43
  • 6
  • 툴리여 안녕~! [7]
  • 2010-10-09 15:24
  • 9
  • 198킬 0데스 [1]
  • 2010-09-15 21:58

  • Chaoz

    2008.07.29 20:35:41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
    처음부터 봤는데 글을 잘 적으시네요 'ㅁ'

    [ 처음부터 댓글 안올려서 죄송합니다 끆.. ]
    profile

    툴리

    2008.07.29 21:16:11

    소설 게시판이 얼른 활성화되길 바래요 !

    모리노아

    2008.07.29 23:42:51

    감탄사가 절로나옵니다! 진짜 잘쓰신다 부러워요 ♡ ㅎㅎㅎ (소설값 지불)

    얌마

    2008.07.29 23:52:51

    ㄴ모리노아 님, 부끄러워요 아잉~~~ ㅋ 더 열심히 써야겠당 ㅋ

    셰인

    2008.07.30 17:16:23

    ㅎㅎ 재밌습니다 계속해서 써주세요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을 하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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