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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CRAFT- 제 1 장 5화 신도

조회 수 8619 추천 수 1 2008.07.29 23:49:46



멩스크가 함선을 탈취하고 나서부터 죄수들은 의자에 묶여 있지 않아도 되었다. 많은 죄수들은 그가 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그들을 구해 주었는지 알지 못했다. 아니, 이러한 인구 정책 방안을 누가 내놓았는지를 죄수들은 모두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앨런은 앨버튼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잊지 않았다. 멩스크가 무엇이 목적인지는 지레 짐작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앨런!"

자신에게 닥칠 운명에 대해 생각하던 앨런을 안이 불렀다.

"앨런, 아직도 방에서 뭐하는 거야?"

안은 식당에서 데킬라를 마시고 온 듯했다. 아직도 손에는 데킬라 빈 잔이 들려있었다.

"그냥."

앨런이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멍하니 있는 것보다 식당으로 와, 거긴 지금 축제야."
"축제?"

안은 앨런에게 그렇게 말하곤 어디론가 가버렸다.
앨런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그런데 여간 길을 찾기가 쉬운게 아니었다.
앨런은 아직 비행정의 입구에서 자신의 방까지의 길 밖에 몰랐 던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에게 길을 묻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아직 죄수의 습성은 비행정 안에서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저기, 길 좀 물어도 될까요?"

앨런이 복도 한 쪽에 혼자 앉아서 사색에 잠긴 중년 남성에게 물었다.  

"식당을 가려고 그러오?"

남성이 고개를 숙인 채 앨런에게 물었다.

"나도 그쪽으로 갈려던 참이니 같이 갑시다."

남성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찾으며 말했다.

"아, 감사합니다."
"됐소, 어차피 가려고 했다고 했잖소?"

남성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한참을 뒤지다가

"여기있으니 됐어."

라고 말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앨런을 식당으로 안내했다.
식당은 안에 말대로 파티 분위기였다. 이곳 저곳에 맥주병을 손에 든 남자들이 보였고, 모든 약간 취해서 알딸딸한 표정으로 노래를 흥얼 거리고 있었다. 게다가 어디서 구했는지 신나는 팝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안내를 해 줬으니 파티 잘 즐기시오."

중년의 사내는 그렇게 말하곤 수 많은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

"앨런, 여기야!"

안이 앨런을 불렀다.

"내가 부르러 간 보람이 있군, 딸꾹."

안은 아까보다 더 만취해 있었다. 안 옆에는 여장을 한 퍼거슨과, 안 웃는 듯이 미소를 짓고 있는 제임스가 있었다.

"퍼거슨, 모습이 그게 뭐야?"

앨런이 눈썹을 치켜 세우며 퍼거슨에게 물었다.
퍼거슨은 베시시 웃기만 했다.

"이런 파티엔 여자가 있어야지, 남자만 하는 파티가 가장 끔찍한 파티지!"

안이 켈켈 거리며 웃었다. 그런 안을 제임스는 한심하다는 듯이 보고 있었다.

"호호, 우리 멋쟁이 아저씨는 어디 출신이야?"

퍼거슨이 장난삼아 여자 목소리를 흉내내며 안에게 아첨을 하자 안은 파티장이 떠나가라 웃어댔다.

"닉이랑 마커스는?"

앨런이 가장 정신이 온전한 듯이 보이는 제임스에게 물었다.
제임스는 대답 대신에 눈짓으로 앨런의 뒤편을 가리켰는데 돌아보니 닉과 머커스는 다른 죄수들과 맥주 많이 마시기 내기를 하고 있었다.

"흠, 난 배가 고픈데 먹을 것은 어디있는지 알아?"

앨런이 그 때 갑자기 커진 음악 소리에 자기 목소리가 묻치지 않게하기 위해 악을 쓰며 제임스에게 물었다.
제임스는 이번에도 눈짓으로 파티장 가운데에 있는 식탁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옥수수 가루와 밀을 이용해 만든 스프만이 덩그러니 있었다. 자신이 먹을 양을 접시에 담아 제임스 옆으로 가져온 앨런은 게눈 감추듯이 스프를 먹어댔다. 3일이라 굶은 터라 앨런에겐 스프는 스프가 아니라 물이나 다름없었다. 몇 접시를 더 가져다 먹은 앨런은 잠을 자러 간다는 제임스에게 손 인사까지 해주었다.

"자, 모두 조용히하고 엄숙한 태도를 이제 유지해 주십시오."

한 병사가 음악을 끄더니 죄수들에게 정숙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이 누구던가 정숙을 지킬 자들이 아니었다. 모두 병사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음악을 틀었다.

"제발 정숙해 주십시오. 멩스크 님께서 오십니다!"

병사에 외침에 죄수들 대부분은 갑자기 정숙을 하기 시작했다. 몇몇 만취자만 빼고는....

"그레에도우 움악은 트러야지, 딸국."

안이 병사에게 외쳤다.

"아가하쒸가 싫어하잖아, 딸국."

안에 옆에선 아직도 퍼거슨이 여자 흉내를 내고 있었다.
앨런은 최대한 그들을 말렸다. 간신히 그들을 진정 시킬 무렵에 식당으로 멩스크가 자신의 부하들과 같이 들어왔다. 그는 검은 색 정장 슈트 차림에 흰 머리와 약간 긴 흰 수염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표정은 좀 더 근엄해 보였다.

"다같이 하는 파티가 아니던가, 파티에 음식이 너무 조촐하군."

멩스크가 식탁을 둘러보더니 말했다.

"주방으로 들어가서 고기와 푸짐한 음식을 차려오라고 하게."

자신의 부하에게 명령을 전한 멩스크는 식탁에 죄수들과 같이 둘러앉아 술을 마시며 웃기 시작했다. 죄수들과 사뭇 친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그의 모습은 마치 평소에도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앨런은 그저 먼 곳에서 멩크스의 야욕을 생각했다.

'그는 자신만의 나라를 가지고 싶은 거야.'

마음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던 앨런은 멩스크가 지금 저기에서 이야기를 같이 하고 있는 죄수들도 쉽게 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멩스크, 이 망할 자식!"

바로 그 때에 식당에 굵은 목소리가 울린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앨런이 식당으로 오는 길을 물었던 중년 남자였다.

"네 놈이 우리를 가지고 노는 것이냐?"

그 중년 남성은 그렇게 외치곤 멩스크를 향해 주머니에서 작은 칼을 꺼내어 덤볐다. 그러나 칼이 멩스크에게 도달하기 직전에 누군가 그의 팔목을 비틀더니 그의 얼굴을 바닥에 내리쳤다. 중년 남성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감히..."

그 어떤 남자는 분노에 차서 그렇게 말하곤 표정을 바꾸어 멩스크에게 인사를 하였다.

"괜찮으십니까?"
"아, 고맙소."

멩스크 역시 그에게 환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멩스크의 주변에는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자들이 같이 동행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항상 멩스크 옆에 붙어다니며 멩스크의 부하들보다 더 멩스크를 따랐다. 그들은 강인한 정신력과 강력한 무술을 연마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바로 사형수들이었다.  다른 이들이 화성에 보내진다며 눈물을 흘리며 공포를 맛 보고 있을 때에 사형수들은 평소처럼 밥을 먹고 청소를 하였다. 그들은 어디를 가나 죽은 목숨이었다. 그러나 멩스크가 그들을 구원한 것이었다. 게다가 항상 식사를 죄수들과 하는 멩스크는 그들에게 있어서 죄인을 구원하러온 메시아나 다름없었다. 그들은 성경에 나오는 예수는 멩스크를 빗댄 것이라고 말하며 다니기도 했다.

더 이상은 그 어느 죄수도 멩스크를 위협하거나 반발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멩스크 곁에 있는 사형수들 때문이었다. 심지어 반발심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라 할지라도 멩스크를 적대시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앨런 역시 자신이 앨버튼의 연설을 기억한다는 것을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차츰 비행정의 내부에는 질서가 확립되어 갔다. 당연히 맨 위에 있는 자는 멩스크였다. 멩스크는 지구에서 자신들을 추적하지 못하도록 화성에서 모두 죽은 것처럼 꾸몄으며, 비행정의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다고 죄수들에게 말했다. 죄수들은 더 이상 죄수라 불리지 않고 그들이라, 사람들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더욱 멩스크를 칭송했다. 하지만 비행정 내의 모든 권력을 멩스크가 가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 멩스크의 의해 비행정 내부에 모든 이들의 운명이 결정 된다는 것은 사실이나 마찬가지였다.



  
[     멩스크는   언제나   혼자가   아니었다.   그를   따르는   무리는   언제나  그를   잡으려는   무리보다   더욱  많았다.   ]

                                                                                                                    -테란 자치령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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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값은 댓글 하나입니당. ( _ _ ) 꾸벅

예전 서명을 보니, 난 중2병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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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형들의 치열한 싸움
  • 2011-06-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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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1-01-09 19:43
  • 6
  • 툴리여 안녕~! [7]
  • 2010-10-09 15:24
  • 9
  • 198킬 0데스 [1]
  • 2010-09-15 21:58

  • 모리노아

    2008.07.30 01:39:01

    아 소름끼쳤어요 마지막 기록물 그를 따르는 무리는 언제나 그를 잡으려는 무리보다 많다는...만화책보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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