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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CRAFT- 제 1 장 9화 폭풍의 예고

조회 수 6001 추천 수 0 2008.08.12 23:35:53


누군가 급히 앨런을 흔들어 깨우는 소리가 들렸다.

“소령님께서 당신들을 급히 보자고 하십니다.”

일병 한 명이 앨런과 퍼거슨에게 말했다. 앨런은 하품을 한 번 한 뒤에 병사에게 곧 가겠다며 병사를 먼저 보냈다.

“소령이 우리를 왜 보자고 하는 거지?”

퍼거슨이 앨런에게 물었다.

“그걸 나한테 묻는다고 내가 알겠어?”
“하긴.”
앨런에 대답에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듯이 고개를 젓는 퍼거슨을 보며 앨런은 살짝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으나 곧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퍼거슨과 함께 방을 나왔다. 복도에는 여러 병사들이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혹시 멩스크가 정착할거라고 말한 것 때문에 부르는 것은 아니겠지?”

퍼거슨이 걱정스러운 듯이 앨런에게 물었다.

“글쎄, 그걸 내가...”
“아, 미안.”

앨런이 대답을 하려하자 퍼거슨이 말문을 막았다.





그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사령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소령이 그들을 좀 전에 보았을 때보다 더욱 밝은 목소리로 맞이해주었다. 그런데 앨런이 보니 소령의 왼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상처는 총에 맞은 것이 분명했다.

“저기, 괜찮으십니까?"

앨런이 소령에게 물었다. 소령은 앨런의 물음을 듣고 나서 자신의 총상 부위를 한 번 힐끔 보더니 괜찮다는 듯이 씨익 하고 웃어보였다.

“이 정도의 총상은 견딜 만합니다.”

소령이 말했다. 그는 앨런과 퍼거슨을 좀 전에 앉았던 자리로 안내하여 자리에 앉게 하더니 웃으며 물을 한 잔씩 주었다.

“제가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바로 이 상처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소령이 본론을 꺼내었다. 앨런은 소령이 좋은 일로 부른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여러분들이 쉬시는 동안에 저는 여러분보다 먼저 멩스크의 비행정에서 탈출해 온 여러분의 동료 죄수들을 소환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화기애애하게 이야기하던 그들이 당신들에 관한 말이 나오니 태도가 돌변하여 갑자기 절 죽이려고 하더군요. 제 부하들이 들어와서 저를 구해주긴 했지만, 그들은 이미 기지 밖으로 도주한 뒤였고요.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그들은 이미 총기 두 정과, 저희 기지와 관련된 주요 문서를 훔쳤더군요. 정찰병에 보고에 따르면 그들이 남서쪽으로 이동되는 게 마지막으로 목격되었죠. 남서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저희 부기지 시설이 있습니다. 그들은 아마 저희 군사 시설에 관한 위치 정보 역시도 훔친 문서를 통해 알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부기지 시설 내에는 몇 기 안 되는 소형비행정들이 있지요. 아마 그걸 이용해 탈출하려는 속셈일 겁니다.”

소령이 자신의 총상을 한 번 힐끔하고 쳐다보았다.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들이 왜 이런 일을 꾸몄는지는 알지 못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절대 그 문서들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직 통신설비가 부족해서 부기지에 연락을 취하지도 못하고 있죠. 그러니 연락이 빨리 취해지지 않는 이상, 그들은 부기지에 있는 검문을 자연스레 통과하게 될 것입니다. 총기까지 소지했으니 비행정 탈취도 손쉬울 겁니다.”

소령이 매우 걱정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앨런과 퍼거슨은 멍하니 소령의 말을 듣기만 했다.

“저기, 죄송하지만...”

앨런이 조심스레 물었다.

“그렇다면 소령님의 부하들을 당장 보내야하는 것 아닙니까?”

소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최대한 빨리 부기지에 전령을 급파해야죠.”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저희에게 하시는 이유가 뭐죠, 같은 비행선에서 온 죄수니까 저희도 못 믿게 되어서 부르신 건가요?”

앨런이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만약 이들이 제임스와 안이 저지른 일로 인해 앨런과 퍼거슨도 못 믿게 된 거라면, 앨런과 퍼거슨은 추방이 아니면 사형에 처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대체 제임스와 안은 왜 이런 일을 저질러서 앨런과 퍼거슨까지 곤란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여러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러분들도 저희 추격대와 같이 동행하셔야 하니까요.”

소령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같이요?”
“왜요, 그냥 소령님 부하들만 가서 처리하면 되잖습니까?”

소령에 대답에 앨런과 퍼거슨이 동시에 반발했다. 그러자 소령이 앨런과 퍼거슨을 진정시켰다.

“일단 제 말을 더 들어보세요, 제가 생각을 해보니 그들은 아마도 여러분을 멩스크의 추종자라고 생각을 해서 이런 황당한 행동을 한 것 같더군요. 여러분들이 가서 그들을 설득하면 누군가가 총에 맞거나 하는 불상사 없이 조용히 일이 해결될 겁니다.”

소령이 앨런과 퍼거슨에게 말했다.

“만약 여러분이 가지 않고 저희 부하들만 간다면 그들도 사살 당하겠거니와 우리 측도 사상자가 나오게 되겠죠. 전 제 부하들과 죄수들을 아낍니다. 그러니 최대한 별 탈 없이 일이 처리되길 원하는 마음에서 여러분들이 동행하길 간청하는 겁니다.”

소령에 말은 일리가 있었다. 앨런은 제임스와 안이 죽게 되길 원치 않았다. 앨런과 퍼거슨은 소령에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곧 소령의 추격대와 같이 지프에 탑승하여 안과 제임스를 추격하게 되었다.

소령의 추격대는 병사 네 명이 전부였다. 소령은 이번 사건이 기지 내에서 큰 소란을 일으키길 원치 않는 것 같았다. 추격대는 중위 한 명, 병장 한 명, 이병 한 명, 날렵하게 생긴 죄수 한 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다들 이미 수차례 전투 경험이 있는 듯 했다.

지프는 기지에서 출발하여 남서쪽으로 모래사막을 가르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병이 지프를 운전했는데 운전 솜씨가 매우 노련해 보였다. 이병 옆에 중위는 망원경을 이용하여 계속해서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고, 병장과 죄수 한 명은 총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멍하니 바라보는 앨런과 퍼거슨은 그저 멍청한 인질처럼 보였다.

“저기, 다들 만나서 반가워요.”

퍼거슨이 어색함을 없애려고 병사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그들은 대답이 없이 묵묵하게 자신이 할 일만 하고 있었다.

“대체 그 녀석들은 이런 황량한 사막을 걸어서 언제 부기지로 가려고 그러는 거지?”

앨런이 퍼거슨에게 말했다.

“그러게, 제정신이 아닌 거지.”

퍼거슨이 앨런에 말에 맞장구를 치며 그들이 벌인 이번 사태에 투덜거렸다.

“걸어가고 있는 게 아냐.”

총을 손질하던 죄수가 앨런과 퍼거슨에게 말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총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뭐?”

앨런이 물었다.

“걸어가고 있는 게 아니면 혹시 지프도 훔친 건가?”
“아니, 이 행성에는 우리가 오기 전부터 미개한 생물들이 살고 있었어, 사막 한 복판에 있는 이상한 식물이 바로 대표적인 예이지.”

죄수가 고개를 들어 황량한 사막에서 자라고 있는 이상한 식물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저 식물들은 이 행성에 사는 원시생명체의 주된 먹이지.”
“원시생명체?”
“그래, 커다란 전갈 비슷하게 생겼는데, 보통은 모래더미 안에서 잠만 자지만 배가 고프면 식물을 먹으려고 나오지, 생긴 것과는 달리 매우 순해서 등에 사람이 올라타고 이동수단으로 쓸 수도 있어.”

죄수가 다시 총으로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앨런과 퍼거슨은 그 생물체가 주변에 있나 보기위해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 그걸 타고 이동 중이란 말인가?”

퍼거슨이 물었다. 그러나 죄수는 다시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근방을 정찰하던 정찰병이 저 이상한 식물을 베어다가 끌고 가는 녀석들을 목격했다고 하더군, 그 무거운 식물을 끌고 노벨상 받으려고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고, 보나마나 먹이로 원시생명체를 유인하려던 거겠지.”

망원경을 들여다보던 중위가 대신 대답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퍼거슨과 앨런을 보며 말했다.

“나는 존 아브라함 중위라고 하네.”
“난 퍼거슨이고 이 녀석은 앨런이라고 해요.”

퍼거슨이 드디어 대화할 상대를 찾았다는 듯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존 중위가 피식하고 미소를 짓더니 대원들을 소개시켰다.

“운전하는 이 녀석은 알버튼, 맥 병장, 그리고...”
“팬텀.”

존 중위가 죄수를 소개시키려 하자, 죄수가 먼저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이름이 팬텀이라고?”

퍼거슨이 놀라워한다. 팬텀은 사람 이름으로 써지지 않는다. 간혹 영화 같은 곳에서 악당의 별명으로 나오곤 한다.

“자칭이지.”

존 중위가 퍼거슨에게 설명한다. 죄수가 맘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중위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중위가 미안하다며 다시 망원경을 잡았다.







“저기 부기지 시설이 보이는군.”

중위가 사막 저편을 가리켰다. 그곳은 엉성한 건물들이 즐비하게 지어져 있었다.

“일단 도착하면 녀석들이 통과를 했는지부터 물어보자고, 남서쪽 방향으로 왔으면 탈출할 곳은 여기뿐이야.”

중위가 모두에게 알렸다.
맥 병장과 팬텀은 총을 장전해두었다.

그러다 문득 앨런의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여기가 아니야!”

앨런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퍼거슨과 병사들 모두 앨런을 쳐다보았다.

“무슨 헛소리야?”

존 중위가 물었다.

“그들이 멩스크의 비행정에서 탈출할 때 타고 왔던 소형 비행정은 지금 어디 있죠?”

앨런이 중위에게 물었다.

“그거야 당연히 추락을 해서 못 쓰게되...”

그러자 존 중위가 대답을 하려고 입을 떼다가 무언가 깨달은 듯이 알버튼에게 차를 돌리라고 소리쳤다. 부기지 시설을 앞에 두고 지프 한 대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방향을 바꿔 달리기 시작한다.

“이 망할 자식들 머리가 비상한데?”

존 중위가 욕지거리를 했다.
약 십 분 정도를 지프가 전속력을 달려서야 비행정이 떨어졌던 곳으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비행정은 추락하면서 앞 유리가 매우 많이 파손되어서 사람이 타고 갈 수 없을 건데.”

존 중위가 앨런에게 말했다.

“제임스, 안, 대체 뭐하는 거야?”

앨런이 중얼거렸다.

지프가 추락한 비행정 근처로 이르자, 지프 소리에 놀란 원시생명체가 모래 속으로 숨어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커다란 모래 먼지가 피어올랐다. 잠시 후, 모래 먼지 너머에서 총알이 지프 쪽으로 날라 왔다.

“사격이다, 모두 지프에서 내려!”

존 중위에 지시에 모두가 지프에서 내려, 지프를 엄폐물 삼아 응사를 하기 시작했다.

“사격중지, 사격중지, 사격 좀 그만해요!”

앨런이 소리쳤다.

“퍼거슨과 제가 왜 왔는지 잊으셨어요?”

앨런이 존 중위에게 고함을 질렀다.
곧 이어 중위의 명령 하에 사격이 멈추고 모래 먼지가 바람에 걷히면서 모래 너머에 있던 소형 비행정과 죄수 두 명의 모습이 들어났다.

“제임스, 안!”

앨런이 그들에게 외쳤다. 그러나 그들은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이윽고 모래 먼지가 완전히 걷히고 앨런이 고개를 들어 죄수들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들은...

“제임스랑 안이 아니잖아?”

죄수복을 입은 그들은 두 손에 M 16 소총을 들고 지프를 향해 연신 사격을 가했다. 앨런은 그들의 사격 솜씨와 옷차림새를 보고 그들이 멩스크의 추종자임을 알 수 있었다.

“이봐, 지금 멩스크에게 돌아간다고 자네들이 예뻐 보일 것 같아?”

앨런이 그들에게 소리쳤다.

“멩스크가 다른 적대 세력과 싸울 때 도망을 갔던 자들을 환영할 것 같나.”

추종자들의 사격이 중지되었다. 그러더니 곧 한 명이 비행정에 탑승을 하더니 비행정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륙 못하게 해야 해!”

존 중위가 소리쳤다. 그러자 팬텀이 사격을 가해서 비행정의 그나마 남아 있던 앞 유리를 완전히 박살내어 버렸다.

“됐어!”

존 중위가 환호하였다.

“젠장, 나 여기서 이렇게 죽기 싫어.”

퍼거슨이 앨런 옆에 붙어서는 징징 울고 있었다.
하지만 죄수 하나가 이윽고 비행정 이륙 시도를 하였고, 몇 번이나 털털 거리는 소리만 내던 비행정이 갑자기 이륙을 하기 시작했다.

“저런 바보 같은, 우주 공간 내에서 죽을 거야!”

맥 병장이 이륙하는 비행정을 보며 말했다.

“안되겠어, 격추시켜!”

중위가 외쳤다.
그러나 비행정에 탑승하지 않은 남은 죄수 하나가 엄호 사격을 가하는 바람에 비행정을 격추 시킬 수 없었다. 이윽고 비행정은 대기권을 돌파하더니 사라져버렸다. 비행정을 멍 하니 바라보던 추격대는 비행정에 탑승하지 못하고 남아서 비행정을 엄호하던 다른 죄수 하나를 진압하였다.
죄수는 실탄을 다 써서인지 겁에 질려서인지 추격대에게 순순히 생포되었다. 그는 실성한 사람처럼 보였다.

“크하하, 난 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

잡힌 죄수가 큰 웃음을 지었다.

“이 미친 자식, 왜 이런 짓을 한 거냐?”

존 중위가 권총을 꺼내어 죄수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대며 물었다.
그러나 죄수는 계속 웃기만 했다. 앨런은 이들의 정체를 순식간에 꿰 뚫어보았다. 이들은 탈출을 한 게 아니었다. 이들은 멩스크에게서 하달 받은 임무를 목숨 받쳐 수행하는 사형수들이었다.
결국 어떠한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던 사형수는 존 중위의 총구 앞에 이슬로 사라졌다. 그들은 죽은 사형수의 몸을 수색했으나 빼앗긴 주요문서들은 찾을 수 없었다. 추격대는 한 동안 말 없이 죽은 사형수의 시체만 바라보았다.

“모래 폭풍이 몰려오는 군.”

존 중위가 주황색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앨런을 포함한 모든 대원들이 지프에 다시 몸을 싣고는 기지를 향해 이동했다.
거센 모래 폭풍이 몰려오고 있었다.






[    멩스크는 목숨 바쳐 임무를 완수한 두 사형수의 이야기를 곧 잘 하곤 했는데 그에게도 전우애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들에게도 그와 같은 충성을 강요하던 것이었는지는 아직도 알 수가 없다.    ]
                                                                                                                                
                                                                                                                          - 제너럴 에드먼드 듀크  



................................................................................................................................................................................
이 소설의 값은 댓글하나인걸, OK? 따라따라 따따~ U GO 잇힝  (^_ _^)꾸벅

아따, 간만에 올립니다. 방학이 끝났어요. ㅜㅜ 그래서 이렇게 소설 올리기가 무척 힘드네요. 그래도 읽어 주실거져?

예전 서명을 보니, 난 중2병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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