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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안녕하세요. 툴리 회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나날이 늘어가는 조회수 속에 활력소를 얻는 지구연합 인사드립니다.
하지만 조회수만큼 댓글로 올랐으면 좋겠네요. ㅎ
늦어서 죄송하구요 앞으로는 최소 1주 늦어도 2주안에는 1편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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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 언쟁 통에 정신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렸다면 볼 수 있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전혀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던 그들을 지금까지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지성마저 치의 할 수밖에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어느새 낮게 깔린 석양이 푸른 하늘을 붉게 물들여 갔지만 안전부절 못하는 일행과는 달리 일말의 초조함도 보이지 않는 세 사람에게서 알 수 없는 이질감이 느껴진 소이도 있었다. 일방 정체불명의 일행을 천천히 훑어보던 해진은 아까부터 자신들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백발의 아이를 흘겨보며 입을 열었다.
“인기척도 없이 갑자기 나타나서는 이유 없이 희죽거리는 녀석을 어떻게 생각해?”
그녀의 물음에도 지성인 곁눈질로 힐끗거릴 뿐 아이에게서 시선을 때지 않았다. 한편 세 사람이 나타난 후로 연신 번조하며 불안한 시선을 가만두지 못하는 선화를 바라보던 백발의 아이가 앉아있던 바위에서 사뿐히 내려와 일행을 향해 다가오자 그 모습을 본 선화는 자신도 모르게 흠칫거리며 한걸음 물러서고 있었다. 그 때…….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죠?”
느닷없는 아이의 말에 해진은 물론 지성도 놀라 선화를 돌아보며 물었다.
“아는 애에요?”
“저, 그게…….”
말없이 당황망조하는 선화의 태도에 해진의 눈초리가 다시금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당신 혹시…….”
“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저 아이와 초면이 아닌 건 맞아요, 하지만 부모님을 잃어버리고 길을 헤매고 있던 아이의 부모를 찾아준 것 외에 인연은 없어요.”
또다시 서로의 대한 불신이 비어지려하자 지성이 서둘러 중재에 나서려했지만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대답은 그의 의표를 찔렀다.
“걱정 마, 의심하는 게 아니니까. 다만…….”
“…….”
해진은 고개 돌려 불안에 떨고 있는 선화의 두 눈을 응시하며 넌지시 물었다.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거야?”
“무엇을…….”
“너, 두려워하고 있다고. 저 꼬마를…….”
“?!”
무의식 속에서 깨닫게 된 자아에 놀라는 그녀를 보며 해진은 말을 이었다.
“내 감은 틀린 적이 없어. 도대체 저 아이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초조한 듯 두 손을 마주잡고 고민하는 선화에게 조심스레 다가간 지성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걱정 마세요. 만약 무슨 일이 있어도 저희들이 지켜줄게요.”
“잠깐! 난 왜…….”
불평하려는 해진을 향해 검지를 입에 가져가는 지성에게 그녀는 지르퉁히 하순을 삐죽거렸지만 덕분에 선화는 결심을 굳혔는지 안색을 달리했다. 그러나 그녀의 구순이 떨어지던 그 순간 방관하던 백발의 아이가 대화를 걷질러 들어왔다.
“아무래도 저희가 달갑지 않으신 것 같군요.”
아이의 목소리에 선화를 바라보던 시선을 세 사람에게 돌린 지성인 불안한 내색을 숨기며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묻겠습니다.”
아이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세 사람은 어제 자택에서 잠이 들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이 숲 속이었습니다. 지금의 저희로서는 너무나 혼란스럽고 또 누가 무슨 이유로 이 숲으로 데려왔는지 궁금하지만 그보다 우선 더 이상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이 숲을 빠져나가야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요?”
“그래서 혹 당신들은 이 숲을 나가는 길을 아는지 알고 싶습니다.”
지성의 물음에 백발의 아이는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이해가 안되는군요. 어째서 그것을 저희에게 묻죠? 저희도 당신들처럼 이 숲을 헤매고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그의 부와에 작색하는 지성이었지만 곧 마음을 고르고 차분한 어조로 대답했다.
“어딘지도 모르는 숲 속에서 점점 날이 저무는 이 상황에 너무나도 평온한 언행의 당신들이 길을 잃고 헤맨다고는 보이지 않는데요?”
그러자 아이는 고개 숙여 고소하더니 이내 고개를 들며 말했다.
“훗, 그렇군요. 확실히 저희는 이 숲을 나가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하지만 지금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어째서죠?”
“아직 당신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분이 계시니까요.”
“!”
그 언사로 지금까지 의문이 확신으로 바뀌면서 일행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한걸음씩 물러섰다.
“그렇다면 우리를 이곳으로 데려온 자들이…….”
백발의 아이는 대답 대신 특유의 미소를 띠워보였다.
“이유는……?”
“그것은 저희가 말씀드릴 수 없겠군요.”
“그렇다면 더 이상 당신들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저흰 지금부터 어떻게든 이 숲을 빠져 나갈 겁니다. 당신들 정체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허튼 수작을 부린다면 저희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뒤돌아서는 지성에게 백발의 아이는 웃음 섞인 말을 내뱉었다.
“생각보다 성급하시군요. 어차피 이 숲에서 나가려면 저희들 도움 없이는 불가능 합니다.”
“협박하는 겁니까?”
“설득하는 겁니다. 그리고 전 분명 저희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곳을 나가고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저희를 따라오세요. 그분께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런 뒤 칠흑같이 어두운 숲 속으로 모습을 감추어 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지성에게 해진이 다가오며 소리쳤다.
“이 봐. 우릴 이곳으로 데려온 녀석들이 밝혀졌는데 뭘 망설여. 어서 도망치자.”
“아직 데려온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잖아요.”
선화의 말에 번만함을 느낀 해진이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너는 유아교육도 못 받고 자랐어? 자신의 정체도 밝히지 않고 무조건 따라오라는 녀석들을 어떻게 믿고 따라가!”
“하지만 이미 날이 어두워 졌…….”
“그럼 밝은 뒤 움직이면 되잖아! 아무튼 난 저 녀석들 절대 안 따를 거니까 그렇게 알아.”
단호하게 팔짱을 끼고 돌아서는 그녀를 보며 선화는 지성에게 도움의 눈빛을 보냈지만 해진의 말도 일리가 있어 이번만큼은 그도 반박할 수가 없었다. 잠시 동안의 정적이 흐르고 지성인 두 사람을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해진씨 말대로 정체도 밝히지 않는 저들을 무조건 따르는 것은 너무 위험해요.”
“이제야 좀 말이 통하네.”
그의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해진이었건만 그것도 잠시, 바로 배신이 이어졌다.
“하지만 저들이 이 숲을 알고 또 나가는 길을 안다는 것은 거짓이 아닌 것 같아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숲 속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들어간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죠.”
“(그럼 그렇지…….)”
그리고 잠시나마 지성을 믿었던 자신에게 자책하는 해진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구문하였다.
“그렇지만 무작정 신용할 수도 없기에 저는 저들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선화씨의 말을 들어보고 따를지 말지 결정할까 하는데요.”
“하긴, 날이 어두워 더 이상 움직이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이 차림으로 불도 없이 내일 아침까지 버티는 것도 힘들 테니……. 좋아, 들어나 보지.”
해진은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일행의 가벼운 옷차림을 훑어보며 한숨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해진의 동의를 얻어낸 지성이 선화를 돌아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마른 침을 한 번 삼키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알겠어요, 하지만 제 말을 믿으실지는 모르겠네요. 실은…….”
잠시 후 사화를 마친 선화는 석고상처럼 굳은 채 미동도 하지 않는 두 사람의 안색을 살피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역시 못 믿겠…….”
“그 말 틀림없지?”
“네? 예, 예…….”
눈이 마주친 해진과 지성은 돌연 다급한 목소리로 선화를 다그치며 정체불명의 일행이 사라진 숲 속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두 사람의 행동에 선화는 헐레벌떡 뒤따르며 물었다.
“가, 갑자기 왜 그러세요?”
“알았어요!”
“예? 무엇을?”
“저희 세 사람의 공통점이요!”
“공통점이요? 꺅!”
조급하게 달리던 선화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하자 그녀의 뒤를 따르던 해진이 부축하며 지성의 말을 이었다.
“아무튼 모든 해답은 저 녀석들이 들고 있을 거야! 정신 차리고 달려!”
얼마나 달렸을까, 앞을 가로막는 커다란 나무를 돌아 나오자 세찬 바람과 함께 백발의 아이가 일행을 맞이하고 있었지만 같이 있던 두 사람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선화와 해진이 가쁜 숨을 고르는 사이 지성이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물었다.
“당신, 도대체 정체가 뭐야…….”
지성의 물음에도 아이는 여전히 대답 없이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 후 천천히 뒤돌아서는 그를 붙잡기 위해 달려드는 찰나 지성의 귓가에 선화의 외침의 울려 퍼졌다.
“지성씨, 위험해요!”
“저 멍청이!”
그리고 일순간 그녀의 목소리가 잦아들며 끝을 모르는 단애와 함께 모든 것이 안서해졌다.
“(이 기분, 느껴본 적 있어……. 난, 결국 죽은 건가?)”
“혼자 영화찍냐? 꼴값 떨지 말고 얼른 일어나!”
“에?”
침적을 깨며 들려오는 앙칼진 성음에 눈을 뜨자 해진이 한심한 듯 내려 보고 있었고 상체를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는 시선엔 애써 웃음을 참고 있는 선화의 모습도 들어왔다.
“어, 어떻게 된 거지? 분명 난 절벽에서…….”
“안일하게 달려들 때부터 알아봤다. 그게 진짜 절벽이었으면 우린 다 죽었어.”
그렇게 말하며 한쪽을 응시하는 해진의 시선을 따라가자 백발의 아이는 물론 사라졌던 두 사람도 함께 일행을 바라보고 서있었다.
“환영입니다.”
“환영?”
어리둥절한 표정의 지성의 물음에 아이는 일행의 뒤편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었다.
“여러분이 보신 그 절벽은 이 장소를 숨기기 위해서 만든 환영입니다. 밖에서 보면 깊은 절벽이지만 그것에 현혹되지 않고 통과하면 이렇게 또 다른 숲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죠.”
“환영이라니,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넋 나간 표정으로 대답하는 선화에게 백발의 아이는 양 구각을 살짝 올리며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존재의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쨌든 여러분이 찾으시는 답은 멀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양쪽으로 물러나며 드러난 그곳에선 황혼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의 광채가 현요히 비춰오고 있었다. 서둘러 몸을 털고 일어난 지성인 무안함에 뻘게진 얼굴을 긁적이며 정체불명의 일행을 뒤따르는 선화와 해진을 쫓았다. 서서히 가까워지는 광채와의 거리와 비례하듯 요동치는 심장이 온몸을 뒤흔들 때 한껏 찌푸리는 시선 속에 비로소 광채의 진용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본 그 어떤 초원보다 광대하게 펼쳐진 대지 한가운데 우두커니 자리 잡은 작은 바위에는 단정하게 묶어 올린 금발의 여성이 다소곳이 앉아 있었고 그녀의 주변을 흐르는 청연이 그 운격을 더해 마치 판타지 소설속의 한 장면을 연상 캐 했다. 한편 정체불명의 세 사람은 그녀에게 다가가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여신님, 전원 무사히 모셔왔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바위에서 일어나 청연을 가로지르며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에서 낯익은 실루엣이 겹친 선화는 흐릿한 기억을 되짚으며 그녀를 주시했다. 그리고…….
“거친 초대를 용서해주시겠어요? 선화씨…….”
향기로운 꽃내음을 머금고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는 미혹하던 선화의 기억을 그렇게 조금씩 자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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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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